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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하루아침에 맺어지지 않는다”

매주 볼티모어 일원에서 음식 나눔

지난 11일 오전 트레일러 집들이 모여있는 하워드 카운티 엘크리지 루트1 선상의 주택가 입구로 밴 차량 1대가 들어선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간이 책상을 놓고 그 위에 준비한 캔 음식을 가지런히 놓는다.

 샛별 한인교회 공형구 목사와 공은자 사모다. 매주 길거리로 나서는 이들 부부에게 이날은 트레일러 집들이 모여 있는 이곳이 선교지다. 음식 물품들이 차려지자, 주민들이 하나둘 다가선다. 비닐 봉투에 종류별, 식구 수별로 하나씩 담아 필요한 양 만큼 나눠준다. 올해로 3년째다.

 공은자 사모는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이제는 제법 알아주는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서면서 이웃들이 변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리 터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추운 날에는 커피와 차 등을 끓여 내주기도한다.

 공 사모는 “때로는 몸이 너무 힘들기도 하지만, 즐겁고 행복하다. 사랑이 전달되면 그 사랑이 결국은 열매를 맺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선교지는 매주 지역이 다르다. 매월 첫 주에는 제섭에서, 둘째 주에는 엘크리지 트레일러 홈, 셋째 주 또는 넷째 주에는 볼티모어 시내로 나간다. 볼티모어 시에서는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샌드위치를 현장에서 만들어 준다.

 공형구 목사는 “3년 전 어느 날 거리로 나가라는 음성을 듣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전도의 목적으로 거리에 나갔는데, 이야기를 나눈 어느 흑인 청년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직접적인 전도보다는 음식 나눔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덧붙였다.

 공 목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을 나눌 때 가까워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도의 길로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주 하는 일이지만, 일손이 없어 힘이 부칠 때가 많다면서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어줄 따뜻한 손길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할 이들이 많아지면, 대상 지역도 그만큼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 240-461-7929(공형구 목사)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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