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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 따스한 음색·대단한 테크닉·완벽한 음정

힐러리 한이 연주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8일까지 케네디센터서

버지니아 출신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음악적 성공과 더불어 최고의 클래식 음악가로 유명세를 자랑하고 있는 힐러리 한(Hillary Hahn, 1979~). 그녀는 3살 때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위치한 피바디 음악원의 스즈키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이후 10살 때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하였고, 12살이 되던 해에 세계 각지의 주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데뷔하게 된다.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현재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힐러리 한은 16세부터 앨범 작업을 시작하여 도이체 그라모폰과 소니에서 모두 16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바하, 스트라빈스키, 브람스, 엘가, 베토벤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담은 그녀의 음반은 나올 때마다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는 젊은 나이에 무려 세 번의 그래미상을 거머쥐어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그녀를 ‘미국 최고의 젊은 클래식 뮤지션’으로 선정, 힐러리 한은 이미 21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입지를 굳혔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이번 주 워싱턴을 찾는다. 오는 18일(토)까지 워싱턴DC에 위치한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 64)을 연주한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대중적으로도 유명하여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대표적인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이다. 바이올린의 다양한 기교를 담아내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곡으로 많은 연주자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기에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의 후기작으로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작곡한 오케스트라 곡이다. 그가 이 곡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1838년이지만, 완성하기까지 6년의 긴 시간이 걸렸다. 이에 따라 1845년이 되어서야 초연될 수 있었다. 멘델스존에게 바이올린 협주곡의 디자인을 제안한 인물은 페르디난트 다비드(Ferdinand David, 1810~1873)라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인데 멘델스존이 6년이란 시간 동안 더 좋은 작품을 발표하기 위해 수정하고 고안할 때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었다. 그 덕분에 바이올린의 연주기교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연주기법을 담아냈다. 특히 그의 작품은 후대의 다른 낭만파 작곡가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빠른 악장-느린 악장-빠른 악장의 전형적인 협주곡의 형식을 갖춘 이 곡은 각 악장의 형식은 전통적인 포맷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아타카로 연주된다는 점에서 동시대 다른 협주곡들에 비해 앞서갔다고 이야기한다. 전형적이지 않은 카덴자의 위치와 전 악장이 하나의 곡으로서 멜로디와 하모니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Through-composed form) 또한 이 곡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힐러리 한의 멘델스존을 듣고 “따스한 음색, 대단한 테크닉, 결점 없는 음정”이라고 극찬하였다고 한다.

봄이 오는 길목인 이번 주 케네디센터를 방문해 힐러리 한의 멘델스존 협주곡을 들으며 특별한 주말을 보내면 어떨까?

이영은/첼리스트, 럿거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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