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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셀러와 바이어

일년 중 가장 부동산 마켓이 활발한 2/4분기에 접어 들었으니 매물들이 많이 나올 만도 한데, 올해는 매물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평소에 알고 지내는 지인 한분이 이야기 하신다. “어떤 매물을 찾으시는데요?”하고 묻자 그 분은 “아니 어떤 매물을 찾는 것이 아니고요. 이 맘때면 우리 동네에도 어귀마다 부동산회사의 ‘포세일’사인판이 붙는 집들이 많이 있었는데, 올해는 잘 눈에 띄지 않아서요. “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포세일 사인판은 해를 거듭할 수록 줄어들고 있다. 오픈하우스’사인판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부동산을 처음시작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그리고 2000년도 초반까지도 리스팅을 한 집은 사인판을 달고, 한아름의 풍선을 단 오픈하우스 피켓을 꼽는 것은 모든 에이전트가 당연히 해야될 과제처럼 여겨졌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셀러중 많은 분들이 세일간판을 부착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프라이버시가 침해된다는 이유와 간판보고, 집 찾아 오는 바이어들이 어디있겠느냐는 것이다.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세일판은 아나로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주택판매의 툴이였다. 원하는 동네의 주택이 마켓에 나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바이어들은 동네를 돌며 세일판을 보고 마켓에 나온 집을 확인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바이어들은 앉은 자리에서도 컴퓨터로 천리를 본다.
아나로그 시대의 바이어들은 에이전트가 운전하는 차에 타서 에이전트가 안내하는 집을 차례로 구경하고 다녔었다. 판매하려는 집 안에 배치된 부로셔들을 픽업해서 집에 돌아와 자세히 읽어보며 집을 본 기억을 되살려 보곤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이다. 먼저 원하는 집을 인터넷으로 찾아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집 안의 사진들도 꼼꼼히 살펴본다. 구글 어스맵을 이용해 하늘에서 동네를 한바퀴 돌고, 지적도로 주택이 앉은 방향과 옆 집 혹은 뒷집과의 거리도 확인해본다. 무조건 이 집 저 집 가서 보고, 집은 마음에 드는데, 동네가 싫다거나 야드가 없어서 싫다는 것은 옛 말이 되어 버렸다.

또한 디지털시대의 셀러들 중에는 리스팅을 계약할 때 사인판을 부착하지 말고 오픈하우스를 하지 말아달라는 의사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을 팔려고 내놓았다가 팔지 않게 되었을 경우를 포함한 프라이버시를 동네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고, 오픈하우스로 동네 구경꾼들을 불러 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씨리어스한 바이어들은 오픈하우스를 이용하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시간, 아무도 없는 시간에 그들의 에이전트와 꼼꼼히 집을 보기를 원한다. 또한 사인판도 부동산회사를 동네에 광고하는 역활로 만 모아지는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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