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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오디세이' 해안따라 1800km 떠내려와

누리꾼 수사 통해 주인 찾아

바다에 떨어져 1800㎞를 흘러온 카메라 한 대가 한 해안경비대원과 누리꾼의 열띤 수사(?) 덕에 극적으로 주인과 상봉했다.

해안경비대 수사관 폴 슐츠는 지난달 16일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해변에서 쓰레기처럼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곤 물에서 건져내 살펴봤다.

이 ‘쓰레기’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빨간색 니콘 카메라였다. 방수 덮개에는 바다식물이 덕지덕지 붙은 상태였지만, 카메라 자체는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주인이 누구인지, 어디 사는 사람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슬그머니 호기심이 생긴 슐츠는 자신이 아는 수사 기법을 총동원해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유일한 단서는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 몇 장과 동영상 클립 하나. 사진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남자 2명과, 의자에 함께 앉은 가족들의 모습이 발견됐다.

동영상에서는 물이 튀면서 화면이 이리저리 흔들렸는데, 뭔가가 카메라를 때리는 상황인 것 같았고 사람은 아닌 듯 보였다. 슐츠는 일단 사진과 영상을 한 스쿠버다이빙 웹사이트에 올려 누리꾼의 도움을 구했다.

며칠이 지나자 ‘누리꾼 수사대’의 조사 결과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사진 속 비행기 후미에 찍힌 번호와 네덜란드어로 쓰인 학교 포스터 등을 단서로 사진이 찍힌 지점을 추적, 이곳이 키웨스트에서 1800㎞ 떨어진 베네수엘라 인근의 네덜란드령 아루바섬이라고 지목했다.

용의자(?) 범위가 좁혀지자 슐츠는 사진을 다시 아루바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틀 후, 사진 속 아이들을 안다는 연락이 왔고, 이어 마침내 주인이 정체를 드러냈다. 아루바에 사는 네덜란드 왕립해군 부사관 딕 데 브라윈이었다.

브라윈은 “아루바에서 열린 2차대전 기념식 당시 미군함을 정박시키다 카메라를 바다에 떨어뜨렸다”면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다”며 즐거워했다.

마이애미대학 해양물리학과의 빌리 쿠라팔루 조교수는 “플라스틱 덮개의 부력에 조류 흐름이라는 요인이 더해지면서 카메라가 바다 위에서 이처럼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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