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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눈] 한국·이집트 역사의 공통점

지난달 공중파 역사 관련 방송에 출연했다. 주로 한국 역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인데 한국 역사와 이집트 역사는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

방송은 대한제국 시대를 다루고 있었는데 연구하면 할수록 대한제국과 이집트 간 공통점이 발견됐다. 그건 바로 대한제국을 다스리고 있던 일본인 이토 히로부미가 당시에 이집트를 다스리고 있던 영국의 통치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이토 히로부미가 당시에 따라 하려고 했던 사람은 이집트를 통치했던 영국 총영사 크로머다.

크로머는 중·고교 때 역사 수업 시간에 들은 이름이긴 한데 그 이후로는 들은 적이 없다. 그래서 검색 과정에서 고향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들의 답도 "그 사람이 누구지"라는 거다.



그래서 비교를 하고 싶었다. 과연 한국인 중 이토 히로부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평소에 만나는 여러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놀랍게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서울 동작구에서 나고 자라서 성북구를 잘 모르는 친구의 대답도 "우리를 탄압한 그 일본 사람 아니에요"였다.

한국과 이집트는 똑같이 식민지 탄압과 박해를 겪은 나라다. 한국에도 친일파가 있었고 이집트에도 친식민통치파가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가 크로머를 따라 하려 했던 이유는 크로머가 식민통치자가 아니라 이집트의 발전을 위해서 파견된 사람이란 일각의 인식 때문이었다.

현재의 한·일 관계를 보면 한국이 이집트보다 훨씬 더 잘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과 일본은 지금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이집트와 영국의 관계는 매우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차이는 한국 사람들은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이집트는 거의 다 잊고 있다는 거다.


새미 라샤드 /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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