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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콩글리시' 자신있게 써라"

영국 맨체스터대 영어과 교수
콩글리시 다양성의 좋은 사례
한국 역사·문화·환경 녹아
하나의 언어체계로 인정해야

한국어식 영어를 뜻하는 '콩글리시(Konglish)'가 언어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훌륭한 예라는 주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 구독자 1070만 명을 보유한 비영리 온라인언론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14일자에서 "한국인들은 콩클리시의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자인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알렉산더 바라타(사진) 영어과 교수는 글을 통해 "콩글리시는 영어의 다양성을 대변하는 훌륭한 예다. (콩글리시는) 영어라는 언어 속에 시대적, 환경적 상황이 적용됐으며 문화적 정체성 또한 담고 있다"라며 콩글리시를 한 언어체계로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바라타 교수는 콩글리시가 푸대접 받고 있는 현실부터 전했다. 콩글리시는 문법적, 어휘적으로 맞지 않는 영어의 '오류' 혹은 '실패'로 여겨지면서 한국에서조차 부정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바라타 교수는 콩글리시는 이미 분명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특정사회 내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오류'라기보다는 '차이'로 분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영국식 영어가 미국식 영어와 다르다고 해서 '오류'라고 여겨지지 않는 것처럼, 언어는 상황에 따라 재정립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영어를 한가지 시각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화적 관점에서 논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교수는 주장했다.

또한 문법적 특성 등 일률적인 잣대로 영어를 판단하는 것은 비표준 영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언어는 다양성과 평등성을 강조하는 현재 세태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라타 교수는 "누군가의 영어가 오류라고 지적하는 것은 마치 그들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콩글리시에 담긴 문화적 정체성에 바라타 교수는 주목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콩글리시가 이미 일반화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단어 '스킨십', '바바리', '그랜드 오픈' 등이 그 예다.

바라타 교수는 한국에서 코트를 일컫는 '바바리'를 예로 들면서 "이것을 문법적 오류라고 주장한다면 우리가 쓰는 '후버(청소기)', '클리넥스(휴지)' 등도 오류라고 명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버세이션은 2011년 호주에서 온라인 매체로 창간된 이래 2013년 영국, 2014년 미국, 2015년 프랑스, 2017년 캐나다, 2018년 스페인으로 확장해 각 국가별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리고 있다. 특히 컨버세이션의 '팩트체크팀'은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크팀과 가장 신뢰할 만한 보도팀으로 꼽히고 있다. 컨버세이션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세계 2만7000여명의 학자들이 기고문을 게재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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