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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별로, 재미도 없고…그게 바로 '코로나 블루'

코로나 5개월째 정신건강 우려
무기력증, 경제적 불안감 겹쳐
운동·규칙적 습관·긍정자세 필요

일상을 잃은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LA다운타운의 한 주민이 자신의 심경이 담긴듯한 사진을 창밖에 내걸어 눈길을 끈다. 김상진 기자

일상을 잃은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LA다운타운의 한 주민이 자신의 심경이 담긴듯한 사진을 창밖에 내걸어 눈길을 끈다. 김상진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에나파크 집에서 재택근무 중인 웹디자이너 에이미 김(37)씨. 컴퓨터를 활용하는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에 불편은 없다. 하지만 재택근무 4개월째인 김씨는 어느 순간부터 ‘출근’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집에만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졌다. 주말도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자제한다. 집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겹고 무기력증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 지난 주말 3개월 만에 맨해튼비치 서핑 동호회 모임을 연 제임스 민(39)씨는 해변에서 모처럼 일광욕을 즐겼다. 민씨는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불안함도 느꼈지만, 해변 파라솔 밑에서 시간을 보내니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며 “반강제로 집에만 있다 보니 더 밖으로 나오고 싶었다.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전염병이 퍼진 지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무기력증 또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증이 합쳐진 신조어)’가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느끼는 좌절감 호소다. 직장인의 경우 재택근무 초반은 좋았지만, 5개월째 계속된 반강제 격리가 되레 스트레스라는 이들도 많다.



특히 한인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자택대피 행정명령 이후 경제적 문제까지 겹쳤다. 일부 직장인은 직업안정성 위기, 자영업자는 폐업 가능성에 부딪혀 큰 불안감을 호소한다.

LA한인타운 자바시장 디자이너 박모(29·여)씨는 “4~5월 무급휴직 후 6월부터 직장에 복귀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무급휴직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위험하더라도 회사에 나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민 54% 이상이 정신적 악영향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많고, 그로 인해 답답함, 불안감, 우울감을 느낀다’다고 답했다. 이런 증상이 심한 사람은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정신건강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신의 감정변화를 확인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 ▶평소 흥미를 느꼈던 활동 관심 저하 ▶체중 및 식욕 변화 ▶과한 수면 또는 불면증 ▶무기력증 ▶자존감 저하 및 잦은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퇴 ▶자살 등 죽음 관심 ▶삶의 의욕 상실 중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정신건강국 안정영 상담치료전문가는 “특히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들고 기존에 했던 활동이나 관심사항에 흥미가 떨어졌다면 위험신호”라며 코로나 블루 초기 증상 때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블루를 벗어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재택근무 때에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들이면 좋다. 주택가나 공원 산책, 일광욕, 운동 등은 긍정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게 해준다. 균형 잡힌 영양식과 규칙적인 수면도 필요하다.

안정영 상담치료전문가는 “코로나19에 관한 과한 정보습득은 스트레스를 더 키울 수 있다”며 "정신건강국 등 공신력에 기반한 주요 정보를 확인한 뒤 명상, 일기쓰기, 웃음짓기 등으로 감정을 조절하면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하이킹과 캠핑도 인기다. 하이킹과 캠핑은 자연 속에서 명상까지 가능해 기분전환 효과를 이끈다.

한편 LA카운티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28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708명 늘어 17만8642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51명 늘어 4426명으로 집계됐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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