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에 공장…10억불 투자 화학단지 조성

롯데그룹의 주력 화학사인 롯데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 공장에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외국 기업 투자에 수천명의 고용이 늘자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례적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

롯데케미칼은 9일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31억달러를 투입한 '에탄크래커(ECC) 등의 생산 설비' 준공식을 열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1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이날 준공해 가동에 들어간 루이지애나 화학단지는 축구장 152개가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부지로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EG)을 각각 생산한다.

에틸렌은 화학제품 대부분의 기초 원료로 '산업의 쌀'로 불리며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총 450만톤의 생산체제를 갖춰 국내 1위를 확고히 하면서 글로벌 7위로 도약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 6월 루이지애나 공장 기공 후 31억달러를 투입, 약 3년 만에 완공해 현지서 2500여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했다.

롯데는 루이지애나 공장의 영업이익률이 37%에 달하고 충분한 부지도 이미 확보해 10억달러를 추가 투자, 연간 40만톤의 에틸렌 공장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고위관계자는 "40만톤 증설이 공장 설계에 반영됐으며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증설 작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틸렌 생산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된 나프타를 원재료로 했지만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원료로 하면 생산원가가 현재 절반 수준이다.

유가 급락으로 한때 존폐 위기를 맞았던 셰일은 최근 미국을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올려놓을 만큼 생산량이 급증해 엑슨모빌 등 미 회사 뿐 아니라 일본.대만 업체도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틸렌 공장 신.증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