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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266> 슬픈 중남미3

이런 여건이 중남미에 좌익사상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토양이 됐다. 그러나 이들이 가진 좌익사상이란 과격한 공산주의 사상이라기보다 최소한도의 생존권과 평등권을 쟁취하기 위한 저항이다. 좌익 성향의 정권이 집권하거나 권력이 민중의 편에 서게 되면 중남미를 자국의 뒤뜰로 보고 있는 미국의 CIA가 즉각 공작에 들어간다.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미국이 자국에 대한 저항이나 또는 이들 국가에 진출해 있는 자국의 기업에 대한 불이익을 우려해서 막대한 힘과 자금력을 동원하여 정권을 바꿔버린 것이 지금까지 중남미의 현실이다.

중남미사를 저술하면서 똑같이 식민지 경험을 가졌으면서도 북미는 어째서 그렇게 잘 나가고 남미는 어째서 그렇게 가난한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독립한 시점은 미국은 1776년이고 남미 제국은 1810~1820년 사이로 대략 40년 정도 차이가 나는데 그러한 시간의 차이가 그런 빈부의 격차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본과 조선의 개항 시차도 30년이 넘지 않지만 일본은 개항 후 약 40년 만에 동양의 패자가 되었고 조선은 개항 후 30년 만에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그렇게 두 나라의 운명이 천국과 지옥으로 엇갈리게 된 것은 일본의 경우 개항 후 일본을 이끌어 간 지도층이 젊은 애국자들이었고 조선의 경우 지도층이 백성들의 등골을 빨아먹는 늙은 흡혈귀들이기 때문이었지 개항의 시차 때문이 아니었다.

즉 미국은 주로 영국인들과 유럽인들이 이주하여 세운 나라로서 자신들이 살던 나라의 선진 정치체제 경험을 가진 데다 대부분 기초 교육을 받고 이주한 자유민이었고 중남미 제국의 대중은 영국과 유럽 같은 선진 정치체제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하고 교육도 받아보지 못한 데다 단지 에스빠냐에 의해서 수백년 간 착취만 당해온 노예 출신 계층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문의:(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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