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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잘해도 인성 낮아" vs "아시안 차별"

심재우 특파원
심재우 특파원

[LA중앙일보] 발행 2018/10/16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8/10/15 19:01

하버드대 차별 소송 첫날
입학처장 집중 증인 심문
'아시안에 높은 잣대 여부'
결과따라 소수계 우대 폐지

하버드대가 아시안 학생을 차별했다며 제기된 행정소송 재판이 15일 개시됐다. <본지 10월15일자 A-1면 보도>재판 결과에 따라 하버드대의 소수계 우대정책이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언론은 연방법원 보스턴지법의 앨리슨 버로스 판사가 3주가량 배심원 없이 재판을 진행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쟁점은 하버드대가 학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아시안 학생을 실제 차별했는지 여부다.

이날 재판은 하버드대 입학처장인 윌리엄 피츠시몬스(74)에 대한 증인심문으로 시작됐다. 1986년부터 입학처장을 지내온 피츠시몬스는 이같은 평가기준을 만든 장본인으로 통한다.

그는 이날 아시안 학생들이 성적면에서 뛰어나면서도 개인 평점에서 최하점수를 받게된 경위에 대한 질문을 주로 들었다.

버로스 판사는 앞으로 3주간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전 총장과 라케쉬 쿠라나 학장을 법정으로 불러 증언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날 소송은 '스튜던츠 포 페어 어드미션(SFFA)'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가 2014년 하버드 대학이 입학 전형에서 아시안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차별했다며 매사추세츠 법원에 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2000년 이후 하버드대 입시전형에서 탈락한 아시안 지원자 16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버드대가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으로 학업성적이 좋은 아시안 학생을 역차별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거졌다.

SFFA를 이끌고 있는 에드워드 블룸은 "하버드대가 조직적으로 아시안 학생에게 높은 잣대를 요구하면서 상대적으로 백인과 히스패닉 흑인에게는 낮은 잣대를 들이댔다"며 "우리는 하버드대가 아시안 학생 수를 제한하려는 쿼터(할당)를 갖고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소수계 우대정책은 집단 내 다양성(Diversity)을 담보하기 위해 백인을 제외한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등에게도 명문대 입학이나 고용 등이 가능하도록 가점을 주는 제도이다.

그동안 소수계 우대정책을 채택하지 않던 명문대들이 아시안 학생들의 입학 성적이 압도적으로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문제의 우대정책을 교묘히 적용한 사실이 일부 드러났다. 소수인종을 차별하지 말라는 취지로 도입된 정책이 아시아계를 역차별하는데 동원된 셈이다. 실제 소수계 우대정책을 배제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의 경우 아시안 학생이 '주류'로 떠오른 상태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소위 사립명문 '아이비 리그'는 물론이고 일반대조차 이같은 '기현상'을 피하기 위해 소수계 우대정책이 암암리에 적용돼 온 것이다.

실제 고등교육 전문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가 지난달 미국 전역의 관리급 입학사정관 4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6%가 '일부 대학들은 아시안 지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한다'고 답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입학 교육 혜택 부여' 등의 심사에서 인종을 판단 요인으로 삼은 것을 인정했다. 성적은 좋지만 사교력이 떨어지고 도전정신과 배려심이 적어 대학 커뮤니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아시안 학생들의 개인 평점을 매길 때 최하 점수를 부여해 온 것이 암암리의 사실이었다.

한편 재판 전날인 14일 보스턴 코플리 광장에서는 아시아계 하버드대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대규모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하버드는 아시안 학생에 대한 차별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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