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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중심에서 서핑을 외치다

미친사람들 <3>
어렵지만 가장 매력적인 레포츠
9~11월 파도가 1년 중 최고

보드 하나로 거대한 대양과 맞선다. 가장 남성다운, 그리고 가장 캘리포니아다운 레포츠. 서핑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사는 한인이 있다. 무더위마저 삼켜 버릴듯한 활기찬 에너지로 푸른 파도 위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사람을 만났다.

이승권 기자

서핑을 시작한 지 15년여에 이른다는 강성훈씨(40·세관 공무원). 수영 선수였고,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했던 그에게 물과 보드를 결합한 서핑과의 인연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여러가지로 힘이 들었다. 15년 전에는 동양인이 서핑을 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러다 보니 백인들의 은근한(?) 텃세도 많이 있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에게 서핑이 주는 매력에 대해 물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우선 서핑 자체가 매력이다. 서핑은 접하기까진 생소한 운동이라 심리적·비용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그 이후엔 오히려 스노보드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게다가 계절과 지역 파도의 특성이 제각각이어서 언제든 즐기기 좋다." 여기에 "가족이나 친구끼리 해변에서 해수욕 대신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한 마디를 보탠다.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서핑을 잘 하기 위해 우선적인 훈련은 수영이다. 서핑의 90%는 실제 파도를 타는 것보다 패들링(서핑 보드를 잡고 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웨이브를 잡으려면 패들링을 해서 파도가 있는 바다 한가운데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잘 해내려면 튼튼한 상체와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수영장에서의 훈련도 괜찮지만 실제 바닷물에서 하면 파도 상태가 나빠도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체력이 길러진다. 그래서 반드시 수영 연습후 서핑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서핑은 초보에서 벗어나기 힘든 스포츠며 다른 어떤 운동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제아무리 뛰어난 서퍼라도 충분한 파도를 만나지 못하면 만족할 만한 서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핑 고수'들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남가주는 한여름보다 9~11월이 서핑을 즐기기엔 최적의 날씨다. 화창한 여름에는 파도가 높지 않아 파도를 기다리다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며 "가을에는 파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핑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초보자는 큰 파도가 오는 곳에선 절대로 혼자서 서핑을 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조류에 휩쓸렸으면 그 흐름을 거역하지 않고 흐르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가주 바다는 상어는 없지만 가오리에 쏘이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서핑 첫걸음

초보자들은 롱 보드로 한 달 정도 연습하면 비로소 일어설 수 있게 된다. 롱 보드와 쇼트 보드는 타는 방식이 전혀 다른데 어느 정도 지나 쇼트 보드로 전환을 하는 이유는 회전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 일주일에 3~4차례 한 달 정도 꾸준히 연습을 하면 고난이의 테크닉을 제외하고 파도를 탈 수 있게 된다. 일년 후에는 쇼트 보드를 가지고 기본적인 회전을 할 수 있게 되고 2~3년 정도 지나면 상당 수준에 오를 수 있다.

▲장비 ①웨트수트: 요즘은 인조고무제가 개발돼 계절에 관계없이 서핑을 즐긴다. 캘리포니아의 물은 차가운 편이라 여름에도 웨트수트를 입는 것이 좋다. 150~350달러 내외.
②보드: 서핑 보드는 발사와 파이버글라스로 만들어진 가벼운 것 등 키, 몸무게, 경험, 서핑 종류, 개인기호에 따라 선택한다. 초보는 스펀지 보드(200~300달러)로 시작한다. 배우기 시작할 때와 파도가 낮은 때는 롱 보드를, 능숙해지면 쇼트 보드로 전환하거나 원하면 롱 보드를 계속 타도 된다. 보드는 300달러 이상이면 쓸만한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서핑 스팟: 말리부 아이스 포인트, 벤추라 카운티 라인, 주마, 말리부, 베니스, 엘 포르토, 맨허튼 비치, 토렌스 코브, 볼사 치카. 헌팅턴 비치 피어, 뉴포트 비치 등 남가주의 해안선을 따라난 바닷가는 모두 좋은 서핑 스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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