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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교계에 떠도는 가짜 뉴스

가짜 뉴스와 악성 댓글의 중심에 한국 교회가 있다. 아마도 C. S. 루이스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다시 쓴다면 분명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는 신참 악마 윔우드에게 한국 성도를 유혹하는 방법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한 거짓 뉴스에 대해 알려주었을 것이다.

한국 교회 안에는 은혜만 받으면 설교의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관계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설교에 대한 비판과 분별은 교만이고,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간다. 전도, 선교, 공동체를 위해 소셜 미디어 사용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남부럽지 않은 응집력이나 미디어를 통한 전달에 있어서 한국교회를 능가할 데도 별로 없다. 이런 교회의 상황이 가짜 뉴스의 무풍지대로 만든다는 여러 진단들이 있어왔다.

또한 한국교회는 기독교 가치에 적합하면 사실이 아니어도 괜찮고 기독교 가치에 부합하면 사실이어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사실을 가치에 종속시키는 경향은 사실(bare facts)도 기독교 세계관의 유무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관점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런 이분법적 사고의 영향 아래, 동성애, 이슬람, 진화론에 대한 가짜 뉴스와 악성 댓글은 손쉽게 한국교회에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가짜 뉴스가 아닌 굿 뉴스의 전파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분별력 있는 신자들을 양산해야한다. 최근에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전문가가 아닌 이상 진실 여부를 분별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고로 손쉽게 친하거나 신뢰할만한 사람의 견해에 자신을 일치시키려는 유혹이 크다.



이런 유혹을 조장하는 세력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계시 즉, 성경과 세상에 대한 문해력(literacy)을 키우도록 해야한다.

구체적으로 뉴스와 관련해서, 분별력 있는 신자는 '오캄의 면도칼(Occam's Razor)'처럼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불필요한 가정들을 삼가야 한다.

예를 들어, 이슬람의 포교활동을 '이슬람이 한국에서 전도를 한다' 혹은 '이슬람권이 우리나라를 정복하기로 한 프로젝트다'라고 두 가지로 설명할 때, 논리적 추론은 복잡할 수록 거짓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분별력 있는 신자는 어떤 뉴스를 전하든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증인의 신실함을 주목해야한다. 적어도 거짓 주장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분별력 있는 신자는 자신의 판단이 늘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해야한다. 다른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그로 인해 다시 한번 팩트를 체크하려는 수고가 따라야한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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