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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종교계에 바란다…"작은 정직성이 회복되는 개인과 이민 사회 되길"

이찬수 목사·옥성득 교수·조엘 김 총장·종매스님·한기홍 목사·양은철 교무·모니카 류 박사

이찬수 목사·옥성득 교수·조엘 김 총장·종매스님·한기홍 목사·양은철 교무·모니카 류 박사

종교는 사회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특히 미주 한인 사회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각 종교마다 신앙은 인간 내면에서 신념으로 자리한다. 신념이 행동을 낳고 그것은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기도 하다. 이러한 종교에 대해 저마다 갖는 바람이 있다. 특히 한 해를 시작하며 설렘을 안고 첫걸음을 내딛는 이 시간은 종교를 통해 소망을 품는 경건의 시간이다. 각계각층의 종교인들은 어떤 소망을 가슴에 품고 있을까. 새해를 맞아 종교계에 바라는 목소리를 들어봤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헨리 클라우드의 '인테그리티(Integrity)' 라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다 깊은 생각에 빠진 적이 있다.

"재능이나 지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뛰어난 인재들이 실패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정직을 바탕으로 한 일관된 진실성만이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신뢰를 상실해버린 한국교회 현실이기에 이 문장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더군다나 우리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께서 부활하셨다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믿기 어려운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믿기 어려운 사실을 전해야 할수록 그것을 전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점에서 불신 당하는 교회의 현실은 비극적이다.

앞에서 언급한 책 소개 글에 이런 내용도 부연 되어있다.

"성공을 위하여 기술을 연마할 것이 아니라 신뢰받을 수 있는 품성을 가지게 되면 성공은 그 부산물로 따라온다."

이 점에서 나는 눈물로 기도한다.

"정직을 바탕으로 한 '일관된 진실성'만이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정직을 회복하는 조국 교회와 이민 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말이다.

새벽에 일어나면 간혹 이 찬양을 흥얼거리며 주님께 소원을 아뢴다.

"주여 진실하게 하소서 오늘 하루하루 순간을/ 주가 주신 힘으로 승리하기 원하네. 주여 나를 진실하게 하소서."

우리가 쟁취해야 할 승리는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정직성의 회복'이라 믿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이민교회가 이민사회에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들려지길 기대한다.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학)

"한국 및 미주 한인 교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는 이미지 때문에 교인 쇠퇴 앞에 허둥지둥하거나 비관론에 빠져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성장과 쇠퇴가 반복된 역사이다. 1910년대 초(병탄), 20년대 초(이념), 30년대 초(경제), 40년 전후(전쟁), 50년대 초(전쟁) 등 다섯 차례 쇠퇴기가 있었다. 위기 때마다 예언자적 비판과 기도가 교회를 살렸다. 부흥 후에 쇠퇴가 온 역사는 우리를 겸손케 하고, 쇠퇴를 극복하고 성장한 경험은 희망의 원천이다. 지난 30년간 교회 침체를 보면서 나온 교회 비판서가 백 권이 넘는다. 과오를 복기하면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절망 대신 '소확망'(작지만 확실한 소망)을 주는 일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다. 반전의 가능성은 늘 열려있다."

조엘 김 총장(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성경은 성도의 삶이 순례자의 삶이라고 말씀한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영적 본향을 향하기 때문이다. 여행하듯이 가는 곳마다 즐기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듬뿍 체험하지만 영원한 고향을 향한 마음과 바램은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바쁘게 살다 보면 이 땅이 본향으로 가는 '정거장'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이 나라와 이곳이 우리의 영원한 집으로 잘못 생각할 수 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함께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예비하신 영원한 집을 사모하면서 복된 여행을 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종매스님(IBS USA 불교대학 학장)

"우주의 일체는 항시 영원함도 없고 지속적인 것도 없이 변해가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21세기에 들어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 것으로 느껴진다. 눈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불확실, 그리고 긴장과 조바심은 환경의 탓만으로 돌리지 말고, 개인의 충실한 삶의 지표, 열성 그리고 각자 돈독한 신앙심으로 능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본다. 각자의 종교적인 신념을 가슴에 품고 발끝을 잘 보고 걷는 조심성과 지혜로 풍요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새해가 되면 새롭게 계획도 세우고 결단도 하고 희망을 가지며 출발하게 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북한의 핵무기 폐기도 구호로 끝나지 말고 실현되어 진정한 평화가 한반도에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또, 다민족이 더불어 살고 있는 미국 속에 한인사회가 여러 면에서 아름답게 연합하고 협력해서 빛과 소금으로 드러났으면 한다. 기대하는 일들이 용두사미가 되지 말고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축복의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양은철 교무(원불교 LA교당)

"공항에서 짐을 부칠 때였다. 미리 가방 무게를 재어보니 기준보다 아주 약간 초과했다. 선배 교무가 무게를 정해진 기준에 맞추라며 "사소한 것이라 해서 교무마저 규정을 안 지키면 누가 지키겠니?"라고 하셨다. 대부분 기본과 원칙은 욕심과 효율에 가려 무시되기 일쑤이다. 상식이 더 이상 상식이 아니고, 도덕이나 진리 같은 말은 사치의 언어가 됐다. 기본과 원칙을 저버리면 세상은 더욱 어지러워질 것이다. 세상 물정 모르고 융통성 없다는 비아냥거림을 받더라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종교인, 종교계가 되길 소망한다."

모니카 류 박사(종양방사선학)

"세상적인 일들로 너무나 바쁘게 지내고 있는 우리들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선순위 일위에 계셔야 할 하느님이 자리를 잃어 가고 계시다. 나부터 이를 개혁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봉사와 자비의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인간적인 의미만의 봉사는 우리를 고달프고 지치게 한다. 성령이 충만한 공동체, 그러므로 나눔이 고되지 않고 즐거운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그라지는 사도직에 대한 열망이 다시 불 붙어 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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