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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SKY 캐슬'과 하나님 나라

요즘 드라마 'SKY 캐슬'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다. 실제보다 더 실제적이라는 그 드라마에서는 부모들이 성공과 부의 세습을 위해 자녀를 입시의 최전선으로 내몬다.

드라마 속 부모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인 한서진은 자녀의 서울대 의대 합격을 위해 고용한 입시 코디네이터가 궁극적으로 가정을 파괴하고 아이의 정신을 지배해서 괴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코디네이터가 남편 살해 용의자로 지목될 정도로 사악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서울 의대에 합격시켜줄 수 있는 실력이 검증된 사람이기 때문에 자르지 못하고 정작 자신이 수십억의 돈을 주고 고용했으면서도 입시 코디네이터는 입시가 끝날 때까지만 이용하고 버리는 참고서에 불과한 존재라고 말은 하면서도 철저하게 코디네이터에게 지배당하고 종속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욕망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만큼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를 궁극적으로 노예 되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SKY 캐슬이 제공하는 교육은 욕망의 노예인 부모들이 자녀를 입시지옥이라는 성에 가두는 교육이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부모들도 자녀 개인의 성공이 가장 큰 기도 제목인 것이 문제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우리의 성공을 위해 돕는 존재쯤으로 여긴다. 자녀 성공에만 목매는 신앙은 진짜 자녀를 위해서 욕망해야 할 것들을 구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안타깝다. 인간이 철저하게 욕망의 존재라면 심지어 욕망의 노예가 되기까지 한다면 하나님 나라의 교육은 우리로 하여금 욕망의 대상을 하나님으로 바꾸도록 초청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 욕망의 대상이 되실 때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타인을 짓밟고 나만의 성공을 위해 달리도록 교육받은 사람이 아니다. 나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욕망에 끌려다니는 사람은 하나님을 바랄 수도 없고 하나님의 뜻대로 이웃을 섬길 수 없다. 온통 나에게 집중된 인생을 사느라 노예 된 삶을 살 것인가 하나님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삶을 살 것인가.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목사/ 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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