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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비행기 여행, 의사와 꼭 상담해야"

요즘 한국 일부서 태교 여행
출산 전 한 달까지는 안전
항공사마다 제한 기간 달라

기내에선 충분한 수분섭취
앉아서도 다리 움직여 줘야
자궁수축ㆍ하혈 위험 줄여

알프레드 홍 산부인과 전문의는 요즘 여성들은 임신 중에도 비행기로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의사와 잘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알프레드 홍 산부인과 전문의는 요즘 여성들은 임신 중에도 비행기로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의사와 잘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달 후면 첫아이가 태어나는 30대 초반의 남성은 뜬금없이 아내로부터 '태교여행을 떠나자'는 제안을 받고 고민 중이다. 한국에서 요즘 출산 전 2~3개월 예비엄마가 '태중 교육'(?)의 하나로 경치 좋은 외국 관광지로 여행을 다녀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편 입장에서는 기다렸던 첫 아기인데다가 이미 몸도 무거워진 아내가 오랜동안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것이 불안했던 것이다. 알프레드 홍 산부인과 전문의는 "태교여행이 아니라도 임신 중에 출장 등으로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며 "지상에서는 건강한 임신부라도 기압에 변화가 생기는 비행기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은 반드시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임신기간 중 비행기 여행시의 문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 타커뮤니티에서도 태교여행이란 것이 있나.

"9년째 차이나타운에서 보고 있는 중국계 임신부 중에는 출산 전에 모국 즉 중국 여행을 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임신한 한인 여성들로부터 비행기로 장거리 여행을 하려 하는데 주의할 것이 없냐는 질문도 많이 듣는다. 백인여성들의 경우는 태교와는 상관없이 일과 연관된 비즈니스 트립으로 비행기를 부득이 타야하는 케이스이다."





- 임신중 언제까지 비행기 여행이 가능한가.

"산부인과에서는 출산 전 한 달까지는 안전하다고 본다. 임신 36주~37주(임신기간은 40주)가 된다. 그 이상이 되면 비행기 타는 것을 산부인과 의사들은 권하지 않는다. 물론 앞에서 말한 것은 전제조건이 임신부와 태아가 아무 이상이 없이 건강한 상태일 때를 말한다. 항공사마다 임신부의 탑승 가능한 시기가 다소 다름으로 일단 항공사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공사에 따라서는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임신부의 탑승 제한을 낮춰 32주까지로 정하기도 한다."



- 일반적으로 산부인과에서 임신 중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는 언제인가.

"임신초기부터 14주까지, 임신 28주에서 출산까지로 본다. 따라서 태아가 안정적인 시기는 임신 14주부터 28주 사이가 되겠다."



- 비행기 여행 중에 많이 발생될 수 있는 임신부의 문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먼저 임신 중에 비행기를 타야할 경우에 미리 산부인과 의사를 찾아와 의논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의사가 비행기를 타도 좋다고 한 경우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궁수축과 하혈(bleeding)이다. 지상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개인에 따라서는 기압이 달라진 기내에서는 임신부의 신체에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수축이 될 경우 자칫 아기가 빨리 나올 수도 있다. 또 하혈이 생길 수도 있게 된다. 고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부의 혈압과 맥박이 높아질 수 있고 혈액응고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액응고는 자칫 폐에 영향을 줌으로써 숨차고 다리가 붓게 된다.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임신중에 비행기 여행을 하게 될 때에는 이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



- 예방이 있나.

"일반인들도 기내에서는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다리를 앉은 자세에서도 앞뒤로 움직여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라고 한다. 임신부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자궁은 하나의 큰 근육이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되면 수축이 된다. 자궁수축이 되면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가 안된 태아를 자꾸 눌러서 아래로 몰기 때문에 하혈과 자칫 조산의 위험도 올 수 있다. 따라서 임신부는 비행기 안에서 많은 수분섭취를 계속 해주는 것이 자궁수축을 예방할 수 있다. 또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혈액응고가 잘 될 수 있기 때문에 앉아서도 계속 다리를 앞뒤로 움직이고 가능하면 기내에서 천천히 걸어다님으로써 활동량을 높여주는 것이 안전하다."



- 일단 비행기 여행 중에 자궁수축이나 하혈 등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환자가 비행기 안에서 할 수 있는 자가치료는 없다. 즉시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비상착륙을 하여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 자궁수축이나 하혈을 대비할 수 있는 약은 없나.

"혈액응고를 막는 약이 있으나 통상 임신부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하혈을 막는 약은 없다. 즉 특정 약이 없다는 뜻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기내에서 계속 움직여주는 것이 대비책이다."



- 자궁수축과 하혈은 비행기를 탈 때에만 나타나는 임신 중 증세인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임신했을 때 발생되기 쉬운 증세이다. 역으로 말하면 자궁수축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임신부는 비행기를 절대로 타지 말 것을 권한다. 그만큼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혈은 특히 임신 초기에 많이 나타났다가 조심하면 사라지고 또 나중에 출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임신 중 나타나는 증세의 하나라 하겠다. 단 비행기 여행 중에 하혈이 생길 때에는 위험할 수 있다."



- 임신부가 여행할 때 챙겨가야 하는 약들은 어떤 것인가.

"우선 타이레놀은 갖고 가는 것이 좋다. 두통이나 약간의 몸의 통증, 미열 등이 있을 때 먹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애드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소화제 중에도 임신부에게 안 좋은 것이 있기 때문에(Pepto Bismol) 의사와 의논하여 챙겨갈 것."



- 임신 전에 복용하던 약들을 임신 후에도 계속 먹어도 되나. 예로 혈압약과 같이 매일 복용하는 경우에는 어떤가.

"일단 임신이 되면 그 전에 먹고 있던 혈압약 등을 비롯해서 모든 약들을 가지고 와서 산부인과 의사에게 보여준다. 임신 전에 복용하던 혈압약을 계속 먹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임신부가 복용해도 안전한 약으로 의사와 상의하여 대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임신과 함께 중단해야 할 약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콜레스테롤약이다. 이것은 더 이상 먹지 않는다. 소화제(PeptoBismol)나 변비약 중에도 임신 때에는 피하는 것이 좋은 약들이 있다. 따라서 임신이 된 후부터는 아무 약이나 먹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안전하게 복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비행기 여행을 해야 하는 임신부들에게 해주고 싶은 어드바이스는 무엇인가.

"옛날과 달리 커리어를 갖고 바쁘게 일을 하는 오늘날의 임신부들 중에는 특히 업무로 부득이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가 사실상 많다. 이럴 경우에는 미리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황을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야 전문의로서 태아와 임신부가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비행기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혼자서 판단하지 말 것. 그리고 인터넷에서의 정보도 믿지 말 것. 개인에 따라 같은 임신 기간이라 해도 태아를 비롯해 건강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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