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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공연 리뷰] 더 성숙해진 '젊은 거장'



기립박수를 보내는 청중을 향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인사를 하고 있다.


기립박수를 보내는 청중을 향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인사를 하고 있다.


부족함이 없었다. 2015년 쇼팽콩쿠르 1위의 실력이다. 더 성숙해졌고 의젓해졌다.



지난 30일과 1일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LA 필하모닉의 첫 협연이 열렸다. 일찌감치 매진된 그의 공연에는 대부분 주류 팬들이 자리를 메웠다. 한인들도 눈에 띄었지만 주 관객층은 아니었다. 이미 LA에도 팬층을 확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조성진은 고난도 스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정성스럽고 열정을 담아 연주했다. 때론 부드럽고 때론 광기 어린 듯한 연주를 들려줬다.



LA필하모닉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조성진은 종종 서로를 의식하며 조심스럽게 호흡을 맞춰 나가는 듯 보였다. 그렇게 1악장에서 2악장, 3악장으로 넘어갈수록 조금씩 호흡이 자연스러워진 듯했다. 다만 첫 협연인 만큼 서로를 배려했을까. 너무 조심스러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달 초 열렸던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 왕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스타일이 너무도 다르고 LA필과는 수없이 많이 협연했던 유자 왕이기 때문이다. LA 필과는 하나의 오케스트라인 양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화려함과 자유로움 그리고 거침없는 연주를 보여줬었다.



조성진은 이번 연주에서 흐트러짐 없이 자로 잰듯한 정교한 연주와 절정의 스킬을 보여줬다. 화려한 쇼맨십은 없다.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 ‘샌프란시스코의 클래식 보이스’는 연주 리뷰에서 “조성진은 기술적으로 인상적으로 연주했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눈부시게 연출했다”고 찬사를 보냈지만 “두다멜을 의식한 조성진이 팀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자신만의 연주를 보여주는 데는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거장이 되어가는 26세의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LA팬들을 사로잡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청중들은 연주를 끝낸 조성진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뜨겁고 아낌없는 ….



조성진은 앙코르곡으로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가을의 노래를 연주했다. 짧았지만 청중을 숨죽이게 할 만큼 서정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줬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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