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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아들과 차붐 백업, 운명의 대결

독 뢰브 감독 한때 차범근과 한솥밥
36년 흘러 아들 차두리 적으로 만나
차, 독일 전담분석 … 신태용에 조언

요하임 뢰브(58·독일)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차붐' 차범근(65)의 백업멤버였다. 차범근은 1979년부터 네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면서 58골을 터트렸다. 뢰브는 프랑크푸르트 소속이던 1981~82시즌 차범근에 밀려 24경기에 교체 출전했고, 5골을 넣는 데 그쳤다. 그로부터 36년, 뢰브와 차붐의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독일 벤치에 뢰브와 차붐의 아들 차두리(38) 코치가 앉는다.

198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차두리 코치는 2002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다. 빌레펠트.프랑크푸르트.마인츠.코블렌츠.프라이부르크.뒤셀도르프 등에 몸담았다.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20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했다. 독일을 가장 잘 아는 만큼 독일팀 전력분석을 전담했다. 독일전에선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신태용(48) 감독에게 전술적인 조언도 한다.

올해로 12년째 독일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뢰브는 선수 시절 2~3부 리그를 전전했다. 1995년 은퇴 때까지 17년간 뛰면서 1~2년 주기로 10개 팀을 전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감독이 2004년 그를 수석코치로 발탁했다. 뢰브는 2006년 독일이 월드컵 3위를 차지할 때 힘을 보탰고, 같은 해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뢰브는 상대 허를 찌르는 경기 운영으로 '전술의 천재'라 불렸다.

유망주 발탁에도 일가견이 있다. 토마스 뮐러(29.바이에른 뮌헨).마리오 괴체(26.도르트문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전 당시 괴체를 교체 투입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네가 메시보다 뛰어나단 것을 증명해 보여라"고 독려했고, 괴체는 결국 연장 후반 7분 결승골을 넣었다. 가나계 혼혈인 제롬 보아텡(35.바이에른 뮌헨) 등을 발탁해 다민족 대표팀을 만들기도 했다.



뢰브 감독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즈음해 잡음에 휩싸였다. 독일 대표인 터키계 이민 2세인 메주트 외칠(아스널)과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시티)이 지난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찍은 기념사진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뢰브 감독은 독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2014 월드컵 멤버와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멤버 간 내분설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 패배를 당했다.

뢰브 감독은 24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을 2-1로 꺾고 일단 한숨 돌렸다. 하지만 보아텡이 경고 누적으로,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에 나오지 못한다. 스웨덴전 승리 후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 단장은 상대 벤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가 사과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해 착수했다. 여러 모로 안정감이 떨어진 전차군단이다.

뢰브 감독은 24일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는 팀 휴식일이라고 통보한 뒤 모스크바에서 비밀훈련을 했다. 뢰브 감독은 한국전과 관련해 "한국의 조별리그 두 경기를 분석했다. 그 자료를 토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뢰브 감독과 신태용 감독은 비슷한 패션 스타일도 이목을 끈다. 독일 언론은 신 감독을 '아시아의 뢰브 쌍둥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셔츠를 즐겨 입는 스타일이 비슷했기 때문인데, 신 감독은 "(뢰브 감독을) 따라 한 게 아니다. 뢰브 감독도, 나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 비슷하게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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