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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선발, 파격적인 결정의 배경은

[취재수첩]

모두의 예상을 깬 파격이었다. '야후 스포츠'에서는 'stunner'라는 표현을 썼다. '기절초풍할 정도'라는 뜻이다.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가 아닌 류현진(31)을 디비전시리즈(NLDS) 1선발로 선택했다.

갑작스런 결정의 배경이 궁금하다. 도대체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일 콜로라도와 1위 결정전 직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선발에 커쇼를 염두에 둔듯했다. 이런 분위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전해졌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런킷 기자는 "1차전 커쇼-2차전 류현진의 순서냐고 물었더니 로버츠 감독이 '아마도 보는대로'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트루 블루 LA'도 마찬가지였다. 에릭 스티븐 기자도 SNS를 통해 '공식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커쇼가 1차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보다 하루 전에는 다저스 소식에 가장 정통하다는 MLB.com의 켄 거닉도 커쇼, 류현진, 힐, 뷸러 순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 파티를 앞둔 로버츠 감독에게 물었을 때 비슷한 대답을 들었다. 다만 마지막에 "내일(2일) 코치진과 좀더 의논을 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지난해 월드시리즈때 패배를 불러온 투수 운영에 대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춰졌다.

그리고 다음 날인 2일 오후 늦게 다저스는 류현진을 1선발로 예고하기에 이르렀다. 불과 하루 사이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유가 뭘까. 한가지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다. 아마도 담당 스태프로서 감독에게 강력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같은 부분은 류현진이 한 포털 사이트에 연재하는 자신의 일기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이런 부분이 나온다.

"2일에 운동하러 출근했더니 코치님(릭 허니컷)이 '지난 번 말한 대로 목요일(4일ㆍ1차전) 게임에 등판할 준비가 됐지?'라고 말해 '준비됐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류현진 자신도 이 말이 설마 1차전 선발을 의미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는 "구단에서 목요일 등판을 얘기하면서 준비하라고 귀띔해줬지만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도 커쇼가 1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정작 확실한 얘기는 커쇼로부터 들었다. "내가 아니고, 네가 1차전"이라고 귀띔해줬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3일 기자회견장서 "커쇼에게 우리의 생각을 설명했다. 확실히 그는 1차전에 나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곧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젠 류현진의 차례다. 부디 빅게임 피처의 능력을 발휘해 다저스의 오랜 꿈을 실현해주길 바란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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