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럭키야
*럭키야, 네가 돌아온다면둥근 귀 팔랑거리며 뛰어가던 저 풀밭을 다
너에게 줄께
럭키야, 네가 돌아온다면
혼자서는 찾아갈 수 없는 우리의 시간들을
맑게 닦아
흐려지던 너의 두 눈에 별처럼
수놓을게
듣고있니?
오늘 새로 돋은 풀잎들의 저 우렁찬 노래소리
너의 하루가 지워지고 또 하루가 저무는
집나간 소리들만 가득한 숲에
고요히 비가 내린다
젖은 흙을 뒤집는 헐거워진 발자국마다
뽀송뽀송 구름처럼 일어서는 너의 모습
수만개 너의 얼굴
* 애완견 이름
윤지영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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