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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마련 못해 대학 못 간다, 이것이 현실이다

WP, 불체 신분 고교생 대학 진학 고충 집중보도

역량 뛰어나도 장학금·학자금 대출 기회 거의 없어
진학 포기하거나 2년제 거쳐 4년제 대학 편입학


불법체류 신분인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직면하는 경제적.구조적 어려움을 워싱턴포스트(WP.사진)가 집중 조명했다.

11일 신문은 불체 신분으로 학업에 뛰어난 역량을 보인 고교생이더라도 대학 진학 시엔 또 다른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며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체 고교생들의 고충을 보도했다.

신문은 일반 학생과는 달리 불체 고교생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많은 불체 고교생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거나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에 진학 후 4년제 대학에 편입하는 대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



대표적 예로 최근 대학 진학에 고심 중인 엘살바도르 출신 불체 고교생 에드윈 오도네즈의 사연이 신문에 소개됐다. 9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오도네즈는 어려운 집안 사정과 불체 신분에도 불구하고 다른 불체 동기생들의 학업마저 도울 만큼 역량과 열정이 뛰어난 학생이다.

오도네즈는 최근 여러 유명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비싼 학비 때문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합격 통보를 받은 조지타운대의 경우 학비를 포함한 전체 등록금이 연 6만9770달러에 이르는데 학교 측은 장학금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알려왔다. 그나마 프린스턴대가 기숙사 비용과 학비 등을 포함한 장학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오도네즈는 학교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에도네즈는 "불체 고교생들은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제공하는 각종 펠로십도 신청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비 마련 창구가 더 좁은 셈"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에도네즈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신문은 에도네즈 담당 교사의 인터뷰를 인용 대부분의 불체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 기회는 바늘구멍 격이라고 지적했다. 특출나게 뛰어난 평가로 명문 대학으로부터 거액의 장학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평탄한 수준에 그치는 불체 고교생의 경우, 이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 기회는 같은 평가를 받은 일반 고교생 비해 아주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로베르토 곤잘레즈 하버드대 교육대학 부교수는 "불체 청소년들은 각종 미디어에서 홍보하는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꿈꾸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성장하지만 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부터 낙인 찍힌 불체자로서의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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