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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장벽 비용 모금 나흘 만에 1200만불 돌파

이라크전 참전 상이용사
10억불 고펀드미 캠페인
기부자 20만 명 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 예산 50억 달러를 예산안에 배정하지 않으면 서명을 거부하겠다며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전에서 한쪽 손과 두 다리를 잃은 참전용사가 국경장벽 건설 비용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미라마르에 사는 이라크전 참전군인 브라이언 콜페이지(37)가 국경장벽 건설 비용 마련을 위해 기금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com)'에서 시작한 '위 더 피플 윌 펀드 더 월(We The People Will Fund The Wall)' 모금 캠페인은 5일 만인 21일 오후 현재 20만 명 이상이 기부해 모금액이 1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콜페이지의 목표액은 10억 달러로 고펀드미 사이트의 모금 상한액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20만6209명이 1256만9804달러를 기부했다.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와 한 손을 잃고 '퍼플하트(Purple Heart)' 훈장을 받은 '공인(public figure)'으로 자신을 소개한 콜페이지는 모금 페이지에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미래 세대에 모두 물려주기 위해 내 한 몸을 바쳤다"면서 "그러나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불법체류 외국인들에 의해 살해돼왔고, 너무 많은 불법체류자들이 우리 사회에 전혀 기여하지 않으면서 미국 납세자들이 낸 세금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조부모대에 미국으로 이민한 가정 출신임을 상기시키면서 "합법적이고 올바른 이민 경로가 있다. 미국의 법을 바로 세우고, 국경장벽을 건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는 이전에도 거액의 민간 기부금을 받았다. 지난 2012년에는 한 억만장자가 워싱턴DC 기념물 수리 비용의 절반인 750만 달러를 기부했다"며 "장벽건설 예산 논란에 관한 보도를 보면서 미국 시민으로서 장벽 건설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6300만 유권자가 1인당 80달러씩만 기부하면 우리는 장벽을 지을 수 있다"며 트럼프 지지층을 향해 십시일반 기부를 호소했다. 이어 "건설비용 일부만 모으더라도 의회 승인이 필요한 예산을 낮출 수 있다"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국 시민으로서의 의무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자와 기부액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19일 3만4000명이었던 기부자는 소식이 퍼지면서 이틀도 채 안돼 20만여 명으로 늘었고 금액도 2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이상 순식간에 늘었다. 이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넘어 주요 언론에 소개되고 있어 모금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페이지가 이토록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전쟁터에서 입은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그의 개인 스토리가 감동을 더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그는 기지를 공격한 107mm 로켓포가 바로 3피트 옆에 떨어지면서 미군 역사상 최악의 부상을 당해 두 다리와 오른손을 잃었으나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전역 후 남은 한 손으로도 애리조나주립대 건축학과를 우등 졸업하고 결혼해 두 자녀를 뒀으며 정기적으로 부상 군인 병동을 찾아가 용기를 주는 강연을 하고 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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