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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리움이 귓속에 살며

물방울이

빗물방울이 아닌 물방울이

돌 돌 맴돌다

한 삼 일을



먹먹하게 함께 지내는 것 이였다



물방울이

이슬방울이 아닌 물방울이

또르르 구르다

한 삼 일을

따각하게 함께 지내는 것 이였다



물방울이

눈물방울이 아닌 물방울이

웅 웅 속삭이다가

한 삼 일을

진득하게 함께 지내는 것 이였다



그 물방울들

흔들어보고 두드려보고

새끼손가락 닿을 듯 말 듯

노랗게 앓는 달팽이 빈 집에서

한 삼 일을

젖은 그림자 말라가는 것 이였다.


임의숙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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