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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Plates Great States…"자유가 아니면 죽음을"…미 대선의 풍향계

[자동차 번호판으로 보는 50개주] '큰 바위 얼굴'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쉬운 뉴햄프셔

미시시피 강 동쪽에서 가장 높은 마운트워싱턴(해발 6288피트) 정상까지 오르는 산악열차. [사진 brandUSA]

미시시피 강 동쪽에서 가장 높은 마운트워싱턴(해발 6288피트) 정상까지 오르는 산악열차. [사진 brandUSA]

눈이 많이 내리는 뉴햄프셔의 기후를 고려해 지붕으로 덮개를 씌운 올버니 커버드 브리지.

눈이 많이 내리는 뉴햄프셔의 기후를 고려해 지붕으로 덮개를 씌운 올버니 커버드 브리지.

다운타운 포츠머스 콩그레스스트리트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벽돌 건물들. [사진 brandUSA]

다운타운 포츠머스 콩그레스스트리트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벽돌 건물들. [사진 brandUSA]

독립전쟁 당시 13개주의 하나였던 뉴햄프셔는 1788년 9번째로 미 연방에 가입했다. 뉴펀들랜드 쿠퍼스코브 식민지의 2대 총독이었던 존 메이슨 선장이 잉글랜드 햄프셔 지방의 지명을 따서 명명했다. 주의 별명은 '화강암의 주(The Granite State)'로 한때 화강암 채석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이었다. 동시에 검소한 주민들의 성품을 반영하고 있다. 주의 모토의 전반부인 'Live free' 정신을 반영하여 뉴햄프셔에서는 쇼핑할 때 판매세나 개인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뉴햄프셔의 크기는 작지만 4년마다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주의 하나로 꼽힌다. 전국에서 예비선거를 처음으로 치르는 주이자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이어서 향후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수도는 독립전쟁 당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콩코드이지만 최대 도시인 맨체스터와 내슈아 등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주의 남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또 뉴햄프셔는 자녀 교육에 관심 많은 한인들이 주목하는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다트머스 대학이 하노버에 있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크버그 등 유명 인사들이 졸업한 미국 최고의 보딩스쿨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가 엑시터에 있다.

뉴햄프셔주의 모토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과 함께 '큰 바위 얼굴'이 새겨진 미국 건국 200주년 기념 쿼터.

뉴햄프셔주의 모토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과 함께 '큰 바위 얼굴'이 새겨진 미국 건국 200주년 기념 쿼터.

뉴햄프셔주의 모토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Live free or die)'은 독립전쟁 영웅 존 스타크 장군의 건배사에서 유래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이 가까워지면서 주의 공식 모토로 채택됐다. 연방조폐국의 200주년 기념 주화에 이 모토와 함께 새겨진 '산의 노인(The old man of the mountain)'은 주의 공식 엠블렘. 또 2007년에는 주의 10번째 공식 주가로 배리 팔머가 만든 'Live free or die'가 채택됐다. 뉴햄프셔의 자동차 번호판은 바로 이 모토로 장식돼 있다.



주도: 콩코드(Concord)

별명: 화강암의 주(The Granite State)

모토: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Live free or die)

연방 가입일: 1788년 6월 21일 (9번째)

주요 도시: 맨체스터, 내슈아, 콩코드, 데리, 로체스터

인접 주: 메인, 매사추세츠, 버몬트

면적: 8,969평방마일(면적 44위)

인구: 1,356,458명(2018년 추정치)

주요 도시
◆뉴잉글랜드의 교차로 포츠머스=
필그림 파더스가 매사추세츠 플리머스 락에 도착한 지 3년 후인 1623년 이곳에 식민지가 건설되면서 뉴햄프셔의 역사가 시작됐다. 초기 정착민들은 주로 해안가에 살며 어업으로 생계를 이었다고 한다. 포츠머스는 인구 2만 명의 작은 도시로 곳곳에 식민지 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한 역사박물관부터 시간이 멈춘 듯한 피스카타쿠아 강 하구의 마을까지 두루 돌아볼 수 있다.

당시의 저택을 개조한 스트로베리 뱅크 박물관은 400년 전 이 도시가 시작된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명소. 존 폴 존스 하우스와 랭던 하우스 같은 대저택은 식민지 당시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곳으로 지역 유지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포츠머스는 한국과 악연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러일전쟁을 종결짓기 위해 1905년 6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러시아와 일본의 협상을 중재하고 강화조약을 체결한 도시인 것. 그 결과 같은 해 11월 을사늑약 체결과 함께 대한제국은 주권을 상실하고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됐다.

◆사계절 리조트 노스 콘웨이=화이트마운틴과 마운트워싱턴밸리 끝에 있다. 사시사철 뉴잉글랜드 현지인들이 짧은 여행을 떠나는 리조트 마을로 유명하다. 이 일대의 아름다운 단풍 구경은 35마일에 걸쳐 이어지는 캔카마구스 경관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화이트마운틴 국유림을 통과하는 것. 지붕으로 덮개를 씌운 올버니 커버드 브리지나 다이아나즈 배스 같은 멋진 폭포에서 숨을 고를 수 있다.

또 8마일에 걸친 마운트 워싱턴 자동차도로를 따라가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직접 운전하지 못할 때는 콘웨이 관광열차를 이용하자.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협곡, 크로포드 노치 주립공원의 물길을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

산과 호수와 바다의 나라

19세기 소설가 나다니엘 호손이 쓴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로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코니아 노치 주립공원의 바위 '산의 노인(또는 큰 바위 얼굴)'은 지난 2003년 자연풍화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지금도 뉴햄프셔의 운전면처증에 그 모습이 새겨져 있을 만큼 뉴햄프셔의 오랜 상징이어서 아쉬움을 더한다.

◆화이트마운틴과 마운트워싱턴=40개가 넘는 봉우리로 이뤄진 화이트마운틴과 미 북동부에서 가장 높은 마운트워싱턴은 뉴햄프셔의 상징. 산 정상까지 하이킹을 즐기거나 천문대(www.mountwashington.org)에서 밤하늘을 관측해 보자. 주변의 산과 숲에는 스키나 스노보드, 집라인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여러 곳 있다. 9월 말이면 절정에 달하는 가을 단풍이 압권. 하룻밤 보내기 좋은 산장 8개가 이어지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화이트마운틴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단풍 속으로 녹아 들어가고 싶다면 콘웨이 관광열차를 이용할 것.

◆위니피사우키 호수 지대=화이트마운틴 기슭에 자리한 거대한 호수로 주변에는 40개가 넘는 예스러운 마을과 아름다운 비치가 곳곳에 숨어 있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스키와 얼음낚시, 봄에는 메이플슈가 시식, 여름에는 각종 수상 스포츠 그리고 가을에는 환상적인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사계절 휴양지다. 거의 100마일에 달하는 경관도로를 따라 호수 주위를 일주하며 마을마다 독특한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일출 라이비치=대서양을 접하는 동해안 지역은 포츠머스에 세워진 미국 최초의 해군조선소처럼 오랜 해양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가장 큰 자랑거리는 아름다운 일출. 뉴햄프셔의 첫 번째 정착지인 라이에 있는 라이 비치는 뉴잉글랜드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유명하다.


김일곤 기자 kim.ilg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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