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글마당] 마중물

올려다보면 캄캄한

빠져나갈 구멍이 도무지 보이지 않던

절규해도

울림통만 겨우 울리고 말 뿐이던



까치발 콩콩거리다

두 발을 동동거리다

맥을 놓고 바닥에 널브러질 때

불쑥 손 내밀어 끌어올려줬던

그대는 내게 마중물이었네

지하의 어둠과 차가움에 흠뻑 젖으며

구조대처럼 앞장서서 이끌어주던

그대 덕분에 세상 밖으로

콸콸 쏟아졌던

나는 누구에게 마중물인 적이,

아마도 없을 거야

녹물이나 붉게 품었을 뿐


한혜영 / 시인·플로리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