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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실장 “찌라시 수준의 정보라서 묵살”

‘정윤회 동향 보고 문건’ 파문 속에 김기춘(사진) 대통령비서실장이 “흔들림 없이 일하라”고 내부 직원들을 다잡고 있다고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 인사는 3일 “김 실장이 매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기라’고 독려하고 있다”며 “내부 감찰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응하면서도 통상적인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외교라인 등은 11~12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준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말, 6월 초에 문건이 (대량으로) 유출됐다는 보고서가 민정수석실로 올라갔는데도 재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덮인 건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서도 보고 라인을 통해 김기춘 실장에게 구두로 보고했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김 실장이 의도적으로 묵살했다는 뉘앙스였다.

또 다른 민정수석실 전 근무자는 3일 “김 실장은 보고서 내용의 진위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설사 사실이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하는 참모인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과 대립하거나 갈등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3인방과 대립하는 게 외부에 노출되면 큰 파장이 일 것을 우려해 그냥 묵인하고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조 전 비서관 등이 제기하는 이 같은 의혹을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통화에서 일축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 의원은 김 실장이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개요를 설명한 뒤 “시중에 나도는 찌라시 수준의 정보를 공식 문건에 담아 보고하는 걸 보고 어떻게 더 일을 시킬 수 있었겠느냐”며 “내 선에서 묵살하고 문건 작성자들을 (청와대 근무에서)그만두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과의 통화에선 정윤회씨를 둘러싸고 벌이는 국정개입 의혹 공방 등에 대해 “마치 유령을 상대하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윤회씨와 조응천 전 비서관 등이)어떻게든 자신들을 구명하려는 데만 초점을 맞추려 하는 것 같다”며 “김 실장이 오죽하면 청와대를 흔들고 있는 세력을 ‘유령’에 빗댔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서 이런 입장을 적극 개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의혹이 자꾸 확대재생산되는 걸 조기에 차단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윤회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했고, 박 대통령이 정씨 관련 업무를 맡았던 국·과장의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국·과장급 전보인사는 문체부 장관의 고유권한”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대한승마협회에 대한 감사에 관해선 “지난해 5월 불공정한 판정으로 인해 태권도 선수의 아버지가 자살한 뒤 체육계의 비리나 부조리에 대한 언론의 지적과 체육 개혁에 대한 요구가 비등했다”며 “체육계의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종합적인 감사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백성호·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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