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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비 속 서울 호텔서 일왕 생일 사전 축하연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4일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내셔널 데이 리셉션(국경일 연회)’라는 이름의 일본 천황 생일 사전 축하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초청객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주로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과 주한 외국 대사 내외 등이었다. 국내에선 외교부 조태용1차관과 이상덕 동북아국장, 유명환 전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한일본대사관이 서울 시내 호텔에서 일왕 생일 사전 축하연을 대규모로 개최한 건 2010년 롯데호텔 이후 4년만이다. 당시 현역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대사관은 이후 행사는 대사관저에서 치러왔다. 4년만에 대사관 밖에서 행사를 연 이유에 대해 주한일본대사관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일체 답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은 12월 23일로 일본의 국경절로 지정돼 있다.

행사는 주최 측의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하얏트 호텔 입구와 로비엔 행사 때 흔히 보이는 안내 표지판이 단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행사가 개최된 그랜드볼룸 출입문 앞에 "초대장이 있는 손님과 없는 손님을 구분해 입장하라"는 표지판이 하나 설치됐다. 행사 안내 표지판 대신 곳곳에 ‘취재 금지ㆍ사진 촬영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방문객들은 행사장 안내처에서 초청장을 보여준 뒤 나눠주는 붉은 꽃을 웃옷 왼쪽 주머니에 달아야만 본 행사장에 입장이 가능했다. 행사장 내부엔 대한항공·금호아시아나·OCI 등 재계에서 보낸 화환이 놓여져 있었다.

보수단체는 행사에 항의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와 활빈당 홍정식 대표 등 단체회원 4명은 오후 5시 20분부터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 생일을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 황실 사진이 인쇄된 종이 50여장을 바닥에 뿌리고 락카칠을 한 뒤 불태웠다. 일부는 호텔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날 행사와 시위에 대비해 용산경찰서는 진정무 서장이 현장을 지휘하는 가운데 경력 50여명을 투입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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