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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 '시드니 인질극' 종료

발생 16시간 만에 극적 진압
경찰관 1명 등 총 4명 부상
한인 여대생 중간에 탈출
범인, 이란 출신 요주의 인물

<속보> 15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금융 중심가의 한 카페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16시간 만에 경찰의 진압으로 종료됐다. <본지 12월 15일자 a-1면>

이 과정에서 인질로 잡혔던 17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인질범도 사망했다. 또 얼굴에 총상을 입은 경찰관 한 명을 비롯해 4명이 부상했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경찰은 16일 “이날 새벽 경찰 특공대가 카페를 급습해 인질극이 종료됐다”며 “인질범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으며 단독 범행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오전 2시쯤 작전을 개시, 1시간 만에 종결했다. 숨진 시민은 남성(34)과 여성(38)으로 확인됐으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이 범인과 경찰 중 누구의 총에 맞았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진압에 앞서 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인 여대생 배지은(20·시드니 공대 재학)씨 등 5명은 탈출에 성공했다.



◆범인은 이란 출신 이슬람국가(IS) 추종자=호주 당국에 따르면 인질극을 벌인 범인은 49세의 만 하론 모니스란 남성으로 1996년 호주에 왔다. 그는 자신을 이슬람 종교지도자라고 지칭해왔으며 과거 호주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반대하는 ‘증오 메일(hate mail)’ 운동을 벌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또 성폭행혐의로 내년 2월 법정에 설 예정인 데다 전 부인 살해혐의를 받은 적도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호주 군인을 히틀러에 비유한 편지를 유가족에게 보내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등 호주 경찰에 요주의 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정파인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인 것으로 추정되나 그가 인질극을 벌인 자세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인질극이 발생한 시간은 15일 오전 9시45분(뉴욕시간 14일 오후 5시45분). 시드니 금융 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 모니스가 총기를 들고 침입, 손님과 종업원 등 20여 명을 억류했고 인질 중에는 배씨도 포함돼 있었다. 배씨는 사건 발생 8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쯤 탈출했다. 당시 모니스는 인질들의 탈출에 “극도로 흥분했으며 남은 인질들에게 고함을 질렀다”고 호주 9NEWS가 전했다. 모니스는 손님과 종업원들에게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아랍어가 적힌 깃발을 창 밖에서 보이게 들고 서 있게 했다. 이 깃발은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상황 종료=인질극이 이틀째로 접어든 16일 새벽 카페 안의 불이 꺼진 상태에서 ‘펑’하는 소리가 수차례 들리며 경찰의 진압 작전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인질 5~6명이 추가로 탈출했다. 카페 안에서 뛰쳐 나온 인질들은 들 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인질들이 나온 직후 중무장한 경찰은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발사하며 카페 안으로 진입, 총격전을 벌이며 범인을 사살했으나 이 과정에서 인질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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