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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내년 5월 박 대통령·김정은 동시 초청

내년 5월 2차대전 종전 70년 행사
러, 10년 주기로 세계 정상 초청
성사 땐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러시아에 초청했다. 내년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서다. 19일 이타르타스 통신은 “초청장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의 발언을 보도했다.

 러시아의 초청장은 우리 정부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원한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도 초청장을 보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05년 60주년 행사 때도 한국에 초청장을 보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적이 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결정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도 참석하면 남북 정상이 러시아에서 만날 기회가 생긴다.

 러시아는 1995년 승전 50주년, 2005년 승전 60년 기념행사를 예년과 달리 성대하게 치르면서 10년 단위로 세계 각국 정상을 대거 초청해 왔다.

 2005년에는 노 전 대통령 외에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53개국 정상들도 초청받아 행사에 참석했으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불참했다. 한국은 2005년 60주년 행사에 이어 다시 초청을 받았다. 러시아는 이번에도 50개 이상의 주요국 정상을 초청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다만 “박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를 이미 방문했다”며 “남북이 동시에 초청을 받았으므로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결정하면 2011년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최용해 노동당 비서를 김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에 파견했다. 당시 최 비서는 푸틴 대통령에게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났다. 회담 직후 라브로프 장관은 “정상급을 포함한 다양한 레벨에서 북한과 접촉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요청에 대해 러시아가 초청 카드로 화답한 것은 북·러 양국이 현재 처한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북한 인권 결의안’이 유엔 본회의를 통과하고,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또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불투명해졌다. 김 제1위원장의 방러는 북한이 대외 정세를 타개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제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도 북한의 도움이 필요하다. 김 제1위원장을 초청해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발언권을 높이고,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을 설치해 한국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을 얻는 등의 정치·경제적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이 러시아 정부의 초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행사에 다른 나라 정상도 참석하는 만큼 단독 정상회담을 원하는 북한과 러시아가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홍주희·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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