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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기체 해저 가라앉은 듯”

실종 에어아시아기…가족의 운명 가른 비행

지난 28일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실종된 에어아시아 QZ8501편이 이미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밤방 소엘리스티오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여객기 실종지역 좌표와 해상 추락 가능성으로 미뤄볼 때 기체는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에 비춰볼 때 수중 탐색은 쉽지 않다”며 2007년 102명을 태우고 술라웨시섬 인근 해상에 추락한 인도네시아 아담에어사 보잉 737기 잔해 수색에 수개월이 걸렸던 사실을 언급했다. 당시 첫 잔해 발견에만 10일이 걸렸다. 소엘리스티오 청장은 “우리 장비의 성능은 최적이 아니다”라고 했다.

실종 이틀째를 맞아 다국적 수색팀은 인도네시아 방카섬과 벨리퉁 섬 사이의 160㎞에 걸친 자바해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C-130 허큘리스 수송기 2대를 비롯해 함정 12척 등을 동원해 수색을 전개했다. 특히 벨리퉁 섬 인근에서 기름띠가 발견돼 섬 인근에 수색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디 카얀토 공군 대변인은 “이 기름이 에어아시아 여객기에서 나온 항공유인지 선박이 유출한 기름인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낭카섬 부근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실종된 항공기로 연결짓기에 충분한 증거가 없었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싱가포르는 프리깃함 두 척과 C-130 3대를 파견했다. 말레이시아도 함정 3척과 C-130를 보내 수색을 돕고 있다. 한국 정부도 P-3C 1대를 30일 파견해 실종기에 탑승했던 선교사 박성범씨 가족 3명의 수색을 도울 예정이다. 중국도 항공기와 함정을 보내 수색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주안다 국제공항에 마련된 비상센터에 모인 100여 명의 탑승객 가족들은 불의의 사고 소식에 발을 굴렀다. 이들은 사고 해역의 수온이 따뜻해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는 AFP통신의 보도에 실낱 같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비행기 출발이 앞당겨진 사실을 몰라 여객기를 놓쳐 사고를 모면한 사람들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크리스티아나와티 가족은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까지 10명이 함께 싱가포르에서 신년을 맞을 계획이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15일 이들이 예약한 QZ8501 출발 시간이 2시간 앞당겨졌다고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까지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들은 결국 비행기를 놓쳤고 잔뜩 화가 난 채로 다음 비행기 표를 발권하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안타까운 사연들도 전해졌다. 프랑스의 다국적 운송·발전 설비 업체인 알스톰파워 인도네시아 지부의 임원인 홍콩계 영국인 차이즈원(蔡志文)은 연말을 맞아 싱가포르에 있는 가족과 여행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아내와 아들을 앞 비행기로 보내고 싱가포르 국적의 두 살배기 딸 조이와 함께 QZ8501편을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 원래 4명이 앞 비행기를 타려 했으나 좌석을 구하지 못해 둘씩 나눠 탄 것이 운명의 갈림길이 됐다.

 인도네시아인 위나타는 부인과 13살 아들, 9살 딸과 함께 싱가포르를 경유해 일본으로 여행을 가던 중 실종됐다. 누나인 술시로와티는 CNN에 “동생은 한 번도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탄 적이 없어 사고 소식을 듣고도 침착했는데 탑승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엇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연말연시를 싱가포르에서 유학중인 딸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여객기에 탑승했던 부모도 실종됐다. 부모를 만날 기쁨에 들떴던 자매는 수라바야로 돌아와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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