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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잡지사 테러 용의자 형제 추적 중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의 파리 사무실에 7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괴한 3명이 침입한 뒤 총격을 가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관계기사 a-3면>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의 용의자는 사이드 쿠아치(34), 셰리프 쿠아치(32), 하미드 무라드(18) 등 프랑스 국적자 3명으로, 이중 둘은 형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세 용의자는 이날 오후 11시경 자수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으며, 파리 검찰은 나머지 용의자 2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이들을 쫒고 있는 상황이다. 용의자 중 한 명인 셰리프 쿠아치는 지난 2008년 이라크 내 반군에 무장대원을 보내는 일을 돕다가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54분(뉴욕시간 오전 5시 54분)쯤 복면을 쓰고 검은색 복장을 한 괴한 3명이 칼리시니코프 소총(AK47)과 로켓발사기로 무장한 채 편집회의 중이던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난입해 10여 분간 총격을 가한 후 도주했다.



총격으로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과 4명의 만평가 등 언론인 10명과 경찰 2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 사건을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만평을 자주 게재해 온 이 잡지에 대한 의도적 테러로 규정하고 있다. 어린 딸과 함께 건물에 도착해 괴한들의 위협으로 입구 문을 열어 줬다는 한 만평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괴한들이 프랑스어를 완벽히 구사했으며 자신들을 알카에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범행 시간도 편집장과 만평가 등이 모여 있는 오전 11시30분의 편집회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생존자들은 이들은 총격 전 이름을 물어봤었다고 증언했다.

프랑스 당국은 파리 전역의 대테러 경계를 최고 등급으로 올리고 추가 테러를 우려해 전세계 공관과 프랑스 소유 시설의 경계를 강화했다.

뉴욕시경(NYPD)도 사건 직후 프랑스총영사관 등 주요 시설·기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하지만 빌 브래튼 시경국장은 “뉴욕시에 대한 직접적인 테러 위협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급히 현장을 찾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야만적인 테러”라고 비난하며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건의 테러 공격 음모가 사전에 저지”됐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각국 정상도 잇따라 이번 테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이날 “언론과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초석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끔찍한 공격은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것으로, 전 세계가 단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날을 ‘프랑스 언론사상 가장 암울한 날’이라고 규정하고 비통해했다.

샤를리 엡도는 지난 2011년 11월에도 마호메트를 조롱한 만평을 게재했다가 파리 사무실이 화염병 공격을 당해 전소된 적이 있다. 당시엔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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