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Los Angeles

77.0°

2020.09.25(Fri)

[영화 이야기] 이게 나야 (This Is Me)

최인화 (영화 칼럼니스트)
최인화 (영화 칼럼니스트) 
  • 글꼴 확대하기
  • 글꼴 축소하기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1/25 09:30

‘위대한 쇼맨’을 보고

‘야바위의 왕자’, ‘노이즈 마케팅의 대가’, 흥행의 천재’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우는 P. T. 바넘을 소재로 한 뮤지컬영화가 인물에 대한 평가 만큼이나 호불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상영 중이다.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바넘 (성인 역: 휴 잭맨 분)은 끼와 꿈이 충만한 아이다. 갖은 어려움을 뚫고 상류층 소녀 채러티 (성인 역: 미셸 윌리엄스 분)와 결혼에 성공하고, 이전에 없던 서커스 쇼를 대중 앞에 선보인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기형들을 모아 전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를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발전시킨 서커스 쇼를 시작한 것이다.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쇼 비즈니스를 대중을 대상으로 확대하였지만 기형적인 사람들 (freaks)을 이용한 돈벌이라는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유럽 투어 중에 스웨덴의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레베카 퍼거슨 분)를 만난 후, 그녀의 미국 공연을 기획하며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쇼 무대를 향한 욕망을 내보인다. 그 와중에 기존의 서커스 단원들과 가족들은 돌아보지 않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인다.

영화에 대한 호평은 대개 삽입음악 (OST)과 퍼포먼스를 향한다. 스토리 흐름이나 개연성에 대해선 미흡하지만 뮤지컬이란 장르의 특성 상 봐줄 만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인데, 바넘이란 인물 묘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사기꾼, 협잡꾼 같은 자를 너무 미화했다는 것이 대부분의 불평 내용이다.

사실 P. T. 바넘이란 인물이 일반에게까지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았다. 이 영화가 공개된 후에 그의 실제 모습이 어땠는 지 찾아보곤 행적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삶을 끝까지 알아보면 링컨 대통령을 도와 노예해방에 앞장서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병원을 짓는 등 좋은 일도 많이 한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관객은 영화 내용 중 상당 부분이 허구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전하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부분이 창작됐음을 이해하고 영화로 봐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바넘과 채러티의 실제 출신배경이 영화와 다르고,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흑백 간의 사랑을 나누는 필립 카알라일 (잭 에프런 분)과 앤 휠러 (젠다야 분)는 창작된 인물들이며, 제니 린드의 유혹도 허구다.

또한 영화 내용을 잘 보면 바넘을 썩 훌륭한 인물로 그리고 있지 않다. 자신의 욕망을 좇아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는 몰락한 후 돌아와 용서 받는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 과정조차 설득력이 떨어지게 묘사돼 영화 스토리는 감점 대상이다. 자존감, 차별문제, 사랑, 가족애 등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자 한 과욕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포먼스와 삽입음악은 역대 최고급으로 꼽힌다. 뮤지컬 넘버마다 하나같이 뛰어나다. 그중에서도 ‘This Is Me (이게 나야)’가 최고로 꼽히는데, 이미 골든글로브상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휴 잭맨) 후보로도 지명됐는데 수상에는 실패했다. ‘This Is Me’는 서커스 단원들이 바넘에게 차별대우를 받고 물러나와 부른 곡으로 영화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담고 있다. 합창을 주도해 가는 수염난 여자 레티 러츠 역의 킬라 세틀의 열창이 돋보인다. 제니 린드가 부른 ‘Never Enough’는 레베카 퍼거슨이 직접 부른 게 아닌 립싱크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