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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낙제 시스템 퇴출

교육계 “유급은 평생 부정적 영향’

초등학생의 낙제가 학업성취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성장 후에도 ‘실패자’였다는 상처를 안고 사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초등학교의 낙제 문화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1980년대 초만 해도 에드먼턴 초등학교들은 1학년 5명 중 1명(20%)이 학력평가를 통과하지 못하고 유급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1학년 과정을 반복하는 학생은 또래보다 생일이 늦은 남자아이가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초등학생의 낙제가 성적도 향상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자존심과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전국의 학교들이 유급 대신 맞춤교육을 대안으로 강구하면서 낙제율이 1%대로 뚝 떨어졌다.

에드먼턴교육청의 학생평가 감독관 앤 멀그루는 “어린 학생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보다는 보충학습으로 공부를 도와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대다수 학교들이 학업이 떨어지는 학생을 또래와 함께 다음 학년으로 올려 보내는 ‘사회적 승진(social promotion)’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미국의 초등 6학년생을 관찰한 한 보고서는 “유급(retention)은 어린이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다. 조사에 응한 학생들은 부모를 잃거나 실명보다 낙제를 더 큰 시련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토론토대학 켄 리스우드 교수는 “일부에게는 성적을 올리는 자극제가 되겠지만, 대다수 학생은 낙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부정적인 결과 밖에는 얻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실제 토론토와 에드먼턴 공립학교의 유급률은 1%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2005-06년에 1학년을 반복한 에드먼턴 학생은 전체 6000명 중 60명 미만으로 대부분의 경우가 부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에드먼턴의 한 학교장은 “딸의 2학년 유급을 원하는 부모를 설득해 진급을 결정한 적이 있다. 자녀가 언어구사력이 떨어지거나 특정 과목의 성적이 낮을 경우 유급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핼리팩스에서는 지난해 전체 9학년 3만9583명 중 질병이나 여행 등으로 장기 결석한 71명만이 9학년 과정을 반복했다.
자동 진급에 반대하는 교사도 있다.

오타와 학교에서 6학년을 맡고 있는 패트릭 머스코 교사는 “최소한의 학습능력도 갖추지 못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자주 학교를 빼먹은 학생들이 무조건 학년을 올라가는 것은 좋지 않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보상을 받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단체 ‘캐나다 교육협회(CEA)’는 “결론적으로 사회적 승진이나 유급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조기에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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