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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대학 학점 인플레이션

“졸업률에 골몰 교육의 질 하락 ”

온타리오 대학과 전문대 강의실이 콩나물 교실로 변모하면서 지성의 상징이었던 상아탑이 대량교육의 연장선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과거 최고의 학문과 인생의 교훈을 가르치는 전당으로 존경받던 대학과 전문대가 최근 몇 년간 입학생 급증으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눈물로 학점을 흥정하는 학생들까지 생겨나면서 대학의 최고 학점이었던 ‘A’가 ‘B’ 급으로 평가절하 되고 있다.

대학들이 신입생의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오리엔테이션과 상담, 멘토링 서비스 등의 ‘보육(nurturing)’ 기능까지 떠맡으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 사회학교수로 ‘상아탑 블루스: 위기의 대학 시스템(Ivory Tower Blues: A Universith System in Crisis)’를 공동 저술한 제임스 코테는 “대학이 점차 고등학교로 변모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학점을 딸 수 있도록 강의 수준을 낮추는 위험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학을 취업 전의 한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는 학생들은 기대 성적이 월등히 높아져 ‘F’ 학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대학들이 과거 ‘C’ 학점 정도의 시험을 ‘B’로 평가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대학은 물론 전문대의 절반 이상이 연 등록금 5000달러를 초과하면서 이를 높은 점수를 받기위한 투자로 간주하는 학생이 늘었고, 대학들 역시 중퇴는 정부예산 축소 및 납세자의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라며 졸업률 향상에 골몰하고 있다.

코테 교수는 “대학 교육에 따라오지 못하는 일부 학생에게 멘토나 특별지도 등의 도움을 주는 것은 지지하나, 학생들을 나약하게 만드는 교육은 반대한다. 학점을 흥정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작년 가을 ‘B 마이너스’를 받은 한 여학생이 A를 받지 못하면 부모로부터 등록금을 받을 수 없다며 성적을 고쳐달라고 눈물로 애원했다. 단번에 거절했지만, 씁쓸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토론토대학 스카보로 캠퍼스의 스티브 주든스 심리학 교수는 “대학이 안전 그물망을 너무 깊숙이 친 것 같다. 전공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과연 사회에 나가서 제대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걱정이다”고 동조했다.

반면 오타와대학의 서지 블레이스 교무서비스 이사는 “학생 구성이 20년 전에 비해 크게 다변화됐다. 원주민, 장애인, 불어권, 첫 대학생을 배출한 가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늘고, 다양한 배경의 이민자 학생이 증가했다. 첫 1~2년간의 도움이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안전망을 옹호했다.

북미 대학과 전문대에서 교수 및 행정직원 훈련 세미나를 열고 있는 돈 프레이저는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도움은 성공적인 대학생활에 꼭 필요하다. 강의 시작 전에 음악을 틀거나 휴식 시간에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서로의 벽을 허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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