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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제대로 인정 못받고 있다”

고환율 시대, 한인사회 허리띠 졸라매기
이민.교육.부동산.자영업...예외없이 고통

1200원대를 넘나들던 캐나다화 대비 원화 환율이 10일에는 다소 내려가 매매 기준율이 1104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에 겪어보지 못한 고환율이기는 마찬가지다.

계속되는 원화 대비 캐나다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해 밴쿠버 한인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민자 유입은 줄고, 유학생 가족들의 소비도 감소하고, 부동산 거래는 잠잠하다. 두 군데 다니던 학원도 한 곳으로 줄이고 외식도 절제하고 집에서 해먹는다.

한인들은 환전을 미루고, 주택이 있는 사람들은 ‘라인 오브 크레딧’을 통해 돈을 빼내 쓰며 환율이 내려 가기를 고대하고 있다. 반면에 캐나다 달러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한국의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미뤘던 송금을 하는 등 반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웨스트캔 이민 컨설팅의 최주찬 대표는 “당장 이민을 들어오려고 했던 사람들이 환전을 미루며 기다리고 있다”면서 “한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부동산 정리가 안돼 들어오지 못하는 이민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학원들은 당장 그리 큰 변화가 있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세 번 듣던 강의를 두 번으로 줄이고 조기유학생 학부모들은 환율을 걱정하며 송금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CCB 스쿨의 한상진 원장은 “1개월 단위로 등록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그 영향이 나타나지 않지만 11월, 12월에는 영향이 나타날 듯하다”면서 “미국 보딩스쿨이나 미 대학을 보낸 학부모들을 미 달러 강세 때문에 힘겨워 하고 있다”고 했다.

한 보험영업자도 “요즘은 신규 고객이 없어 한가하다”면서 “식당, 유학원, 여행사, 소매점(와인, 영양제) 등 자영업자들이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윤 부동산 중개인은 “부동산도 힘든 상황으로 신규 이민자와 유학생 부모들은 집 사기를 꺼리고 있다”면서 “포트 무디 일부 지역의 경우 콘도가격 하락으로 간혹 문의가 들어오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창화 외환은행 코퀴틀람 지점장은 “환자의 병명을 알고 있을 때 치료법이 나온다”면서 “현재 경제 위기는 미국의 부동산 거품과 파생상품으로 인한 금융위기이며 아직 실물경제로는 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제금융 등을 통해 실물경제 파급 효과를 막고 있으며 연내에는 힘들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홍 지점장은 또한 “한국 경제와 캐나다 경제의 잠재력을 비교했을 때 원화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서프러스의 김성완 이사는 “캐나다 달러가 미화에 비해 약세로 가고 있지만 곧 강세로 돌아설 것이며 캐나다 달러가 원화에 대해 강세인 것은 캐나다화 자체 보다 미화 영향이 크며 또한 캐나다화의 수요가 그만큼 많아진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이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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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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