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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의 게임 이야기] 게임과 영화는 닮은 꼴

게임이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부각되면서 게임사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궁금해하는 건 물론 '돈이 될까'이다.

그럼 게임이 정말로 '돈'이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게임보다 친숙한 영화산업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게임과 영화는 '닮은꼴' 산업이기 때문이다. 영상을 이용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장르적인 공통점이 있을뿐 아니라 스토리의 틀을 만들고 여기에 영상과 음악을 넣는 제작 과정도 유사하다. 스태프 구성도 비슷하다. 영화에 감독이 있다면 게임에는 기획자가 있고 두 장르 모두 줄거리를 만들어줄 시나리오 작가를 필요로 한다.

이렇듯 영화와 게임의 닮은 점을 열거하자면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 중 가장 닮은 부분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게임이 정말로 돈이 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조금 부정적으로 표현한다면 영화와 마찬가지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곳이 게임산업이다. 잘되면 '대박'이요 안되면 '쪽박'이다. B급영화였던 '이블데드'의 흥행 성공 사례와 비슷하게 단돈 2~3억을 들여 1~2달동안 뚝딱거려 만든 게임이라도 게이머들의 코드를 제대로 읽어 시장에 '먹힌다'면 순식간에 수백원을 벌어들이기도 하는 곳이 게임산업이다.

최근 성공한 대작 게임들을 보면 웬만한 할리우드 대작영화 못지 않은 수익을 올린다. 대표적인 대작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11'의 경우 약 6000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2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작비와 수익 모두에서 어지간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하지만 명심할게 있다. 어찌됐든 '대박'날 확률보다는 '쪽박' 찰 확률이 높은게 현실이라는 점이다.

이러다보니 영화산업이나 게임산업이나 젊음과 열정 하나로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열정없이는 버틸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만한 게임을 기획해내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야 하며 게임을 완성시키기까지 수없이 많은 '날밤'을 지새야 한다.

그렇다고 고생한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보장은 물론 없다. 신생회사를 설립하거나 이런 곳에서 게임제작자로 일한다면 게임이 완성되기까지 쥐꼬리만한 월급조차 제대로 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들은 즐겁게 일한다.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을 감동시킬 게임을 만들겠다는 욕심에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참아낸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쪽박'을 차더라도 좌절하지 않는다. 게임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열정은 시대에 남을 위대한 예술품을 빚고자 하는 '장인'들의 열정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할 수 있다.

게임사업은 인재산업이라고 일컬어진다. 결국에는 이런 장인들만이 이른바 '돈'되는 게임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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