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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회의 무비리]X맨 3:마지막 전쟁

더 화려해진 초능력 잔치
돌연변이 고칠 치료제 개발되자 '정상인 될 것이냐' 두 그룹 갈등


'X멘 3:마지막 전쟁'(X-Men:The Last Stand)은 캐릭터와 세계관이 단순해졌다. 1.2편의 감독은 캐릭터 해석에 뛰어난 브라이언 싱어. 그가 '배트맨 리턴즈'의 메가폰을 잡으면서 3편 감독은 '러시 아워'의 브레트 래트너에게 돌아갔다.

감독이 바뀌면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캐릭터를 보는 시각. 싱어 감독은 돌연변이 주인공에게서 초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변방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이들의 고통과 비애를 보았다.



3편에서 래트너 감독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다. 찰스 새비어(패트릭 스튜어트)는 화전론자를 이끌고 매그네토(이앤 맥켈런)는 주전론자의 리더다. 3편에서는 돌연변이를 고칠 치료제가 개발된다.

공존이냐 저항이냐는 고민은 곧 자신을 버리고 정상인이 될 것이냐는 문제로 바뀐다. 1.2편이 돌연변이의 시각이라면 3편은 정상인의 시각이다. 1.2편은 좀 더 개인적이고 3편은 주류와 소수계라는 집단의 시각이 강하다.

래트너 감독은 결국 주류와 공존을 꾀하는 이들은 선으로 적대시하는 쪽은 적으로 묘사한다. 비스트라 불리는 닥터 헨리 맥코이(켈시 그레이머)가 돌연변이 문제를 담당하는 연방정부 장관으로 설정되는 대목에서 주류와 소수계를 보는 시각을 그대로 대입했음이 드러난다. 이런 단순한 시각은 캐릭터와 이야기가 주는 재미와 긴장감을 1.2편에 비해 무디게 만든다.

전반적으로 긴장감은 풀어졌지만 컴퓨터 그래픽 영상(CGI)과 액션의 재미는 떨어지지 않는다. 매그네토가 염력 하나로 금문교의 방향을 틀거나 2편에서 죽었던 닥터 진 그레이(팜케 얀센)가 불사조로 살아나 야뉴스의 얼굴로 세상을 파괴하는 장면 등에는 흥행대작의 매력이 살아있다.

그럼에도 돌연변이의 초능력 대결은 입체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개인기 자랑 코너에 가깝게 됐다. 선과 악 사랑과 파괴가 공존하는 아뉴스적인 인물로 나오는 그레이만 해도 그렇다. 그레이는 등장 초반에도 남자를 유혹하고 파괴하는 요녀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중반 이후에는 매그네토의 로보트처럼 밋밋해진다. 캐릭터는 사라지고 초능력만 남는다.

래트너 감독은 캐릭터에 관심을 거두는 대신 훔쳐보기의 욕망을 슬쩍 건드린다. 새로 개발된 치료제를 맞는 순간 초능력을 잃고 정상인이 된다는 설정을 미스티크를 연기하는 로메인의 몸에 대한 관음증으로 연결시킨다.

돌연변이 인간을 알카트래즈 섬으로 이송하는 트럭 안에서 로메인은 치료제를 맞는다. 푸른색 껍질을 벗은 로메인은 전신 누드를 선사하고 사라진다.

마지막 장면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X멘'은 3편으로 끝난다고 알려졌다. 한데 치료를 받고 정상인이 된 매그네토가 염력으로 잔을 살짝 움직이는 장면으로 끝난다. 시리즈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은 남겨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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