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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중국·호주… '부동산 거품' 비상

세계 버블 4?

[부동산]부푼 지구 땅 집값 … 금리로 조심조심 꺼야
저금리 기조에 안오른 곳 없어

최근 1~2년 사이 일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세계 각국의 부동산 시장은 대체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미국.유럽.중국.호주 등 주요국 부동산 값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부동산 버블이 나타났다는 주장도 나왔다. 원인은 역시 넘쳐나는 돈이 갈 곳을 못찾고 부동산으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부동산 버블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거나 세금을 무겁게 하는 나라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집값 상승세 꺾이나=미국의 집값은 2001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꾸준히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50.5%,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주 등 인기 지역은 두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저금리 덕으로 주택 구입자들의 대출 부담이 적었던 것이 주택투자를 자극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조짐이다.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여전하지만 그 폭이 자꾸 작아지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평균 3.3%나 떨어졌다. 주택 매매 건수도 2005년 2분기 719만건에서 올 1분기 680만건으로 줄어들었다.

또 20일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5월 주택시장 지수는 42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기준점이 50으로 이를 밑돌면 주택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최근 8개월 동안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미국의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으나 완만하며 질서있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를 우려한 FRB가 금리를 크게 올릴 경우 주택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미국인들은 최근 부동산 거품 덕에 과도한 소비를 해왔다"며 "금리상승으로 주택시장이 급격한 충격을 받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버블 잡기에 안간힘=중국 내 70개 도시의 올 1분기 평균 집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나 상승했다. 특히 베이징(北京).다롄(大連).칭다오(靑島).선전(深?) 등은 급등세를 보였다. 베이징의 한 대학은 베이징 시민의 70%가 평생 벌어도 집을 사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서민들의 불만도 커져 선전에선 시민들이 '부동산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이달 초 '부동산 공급구조 조정 및 가격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한국처럼 세금을 무겁게 하는 것이다. 양도세 면제 대상을 기존 2년 이상 보유에서 5년 이상으로 축소했다. 대출 규정도 크게 강화해 부동산 담보대출 한도를 매입가격의 80%에서 70%로 낮췄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업계는 이같은 대책이 별다를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 투자자본들이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5억 달러 이상의 부동산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유럽도 금리인상으로 대응=덴마크.벨기에.프랑스.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의 올 1분기 집값은 지난해 같은 이간에 비해 13~21%나 올랐다. 저금리에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까지 가세해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는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가 늘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초 물가와 집값 상승에 대응해 정책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주택가격의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네덜란드 등 일부 지역에선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 최근 경제 회복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전반적인 하락 폭이 줄고 있는 데다 도쿄(東京)에선 일부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도쿄 미니버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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