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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나는 알았다, 눈부신 이봄에

보고픈 사람을 만나 볼 수 없으면
봄이 와도 봄이 아니라는 걸

거리가 텅 비면 도로가 훤히 뚫리면
동물들이 산에서 내려와 기웃대며 말을 걸어온다는 걸
창문을 열면 발코니에 나서면
성악가도 이웃들도 노래로 위로한다는 걸
마스크가 부족하면 음식이 필요하면


밤새워 만들어 나르는 자원봉사자들이 곁에 있다는 걸

이젠 정말 알았다
맑은 공기 푸른 하늘을 되찾을 수 있다는 걸
노인은 병약해 잘 보호해야 한다는 걸
이웃끼리는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재난엔 세계가 협력한다는 걸
거리를 불철주야 달리는 구급대원들은 목숨을 걸었다는 걸
휴가도 반납하고 밤을 지새는 간호사는 천사라는 걸
의사는 여전히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가슴에 담고 산다는 걸

왕관 쓰고 숨어다니는 너, 코로나바이러스야
그만 에 왕국으로 돌아가거라
눈부신 이봄이 다가기 전에


아해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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