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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인회 발전 방안 마련 끝장토론 하자

비영리단체를 둘러싼 투명성은 항상 논란거리다. 최근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파문도 따져보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의 불투명한 정의기억연대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애틀랜타 한인회도 최근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부쩍 논란이 심해지고 있다.

34대 한인회는 출범하자마자 뜻하진 않은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고전하고 있다. 나름대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어려운 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 회계 처리가 불투명하다고 불평한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주중광 박사의 기부금을 둘러싼 갑론을박이다. 주 박사 내외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한인들을 돕는 일에 써 달라며 1만 달러를 김윤철 한인회장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기금 용도를 둘러싸고 시비가 붙었다. 한인회 측은주 박사가 사용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절반은 한인회 자금으로 쓰고, 나머지를 비대위에 전달해 코로나19 구제사업에 사용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선 당초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모금된 모든 기금은 비대위로 통합해 투명하게 지출하겠다”는 약속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결국 한인회가 한발 물러서 “이 돈을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했지만, 불씨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자는 게 아니다. 문제 발단의 원인을 살펴보자. 한인회의 기금이 부족하다는 데서 크게 기인한다.

한인회 운영자금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이만저만 심각하지 않다. 특히 한인회관 건립 이후 엄청나게 늘어난 관리비용으로 애를 먹고 있다.

김일홍 전임 회장도 운영자금 문제로 꽤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그야말로 없는 돈을 쥐어짜며 내핍 경영을 했다. 카드 수수료로 나가는 돈도 아까워 카드단말기를 없앴을 정도다. 그래도 운영자금 마련하기가 힘들었다.

애틀랜타 한인회관의 2019년 재산세를 아직 내지 못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한인회관은 재산 분류상 종교시설로 등록돼 있어 해마다 내는 재산세는 1100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동안 후원받은 발전기금 등은 어디에 쓰고 재산세 납부를 방치했느냐고 일부에선 비난한다. 한인회 살림살이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오죽했으면 재산세도 못 냈을까? 이것이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의 현실이다.

예전 도라빌 시대에는 한인회장을 비롯한 몇 명의 유지들이 기부한 발전기금으로 한인회 운영이 가능했으나, 노크로스 시대는 규모가 다르다. 구멍가게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더는 힘들다는 말이다.

우선 한인회관 관리만도 엄청난 돈이 소요된다. 매달 유틸리티와 세금, 보험료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만 1만1000달러에 이른다. 기부금만으로 운영될 규모는 이미 지났다.

주 수입원은 대관 사업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경우 이런저런 대외환경 때문에 히스패닉 고객에 대한 대관 수익이 급감해 목표액 12만 달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들어 대관 사업은 더는 불가능하다.

2층의 사무실 공간은 현 한인회관의 입지 자체가 사무실 임대와는 거리가 멀어 이마저도 난망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각 교회를 순회하며 벌이는 한인회비 납부 캠페인도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최근 김윤철 회장이 이웃돕기 성금과 함께 한인회 발전 기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다행히도 코로나19사태는 아직 위험요소가 많이 도사리고 있긴 하나 조금씩 진정되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인회도 이제 조금씩 정상적으로 업무복귀를 고려할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예정대로라면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 판결이 다음 달 22일이면 가려지게 된다. 김 회장 측이 패소하면 당연히 회장직을 내려놓아야 하지만 이기면 ‘반쪽 회장’이라는 짐을 벗어버릴 수 있게 된다.

판결과 관계없이 우선 과제로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권고한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모두 참여해 시간이 제한이 없는 끝장 토론이라도 좋다. 전직 회장단 간담회도 개최했지만 알려진 바와 같이 한계가 있다.

어차피 한번 치러야 할 홍역이라면 빨리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어려운 이웃은 다름 아닌 한인회다.


권영일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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