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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재택근무와 아기보기

작년 성탄절에 딸네 세 식구가 왔다. 귀여운 손자는 기저귀를 뗄 나이가 지났는데도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 난 딸에게 아직 기저귀를 못 떼었느냐 했더니, 바쁜데 어떻게 떼느냐며 나보고 기저귀 떼기 훈련을 시켜달라고 했다. 자기는 매일 아이를 데이케어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기가 힘들고 피곤해 시간이 없다 했다.

나는 아이들 키울 때 기저귀 떼는 것을 쉽게 했다. 때가 되면 아이들도 대소변을 가릴 분별력이 생기게 된다. 남자 아이들은 기저귀 떼기가 좀 쉬웠다. 여자아이들은 조금 어려웠지만 딸아이도 돌 지나 한 달 후에 확실하게 기저귀를 뗐고 그후 실수도 없었다. 미국 와서 세 살이 넘어서도 기저귀 찬 아이들을 가끔 보았다. 요즈음은 아기들에게 스트레스 주며 기저귀 떼기를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딸도 사위도 3월부터 재택 근무를 하게 됐다. 아이를 맡기던 데이케어 센터도 문을 닫았다. 딸은 음식도 육아도 부담이었다. 난감해하는 딸에게 내가 가면 어떻겠느냐 물었더니 나이든 사람들은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기는 혼자 놀게 하고 일을 하는데 장난감 가지고 놀다 와서, 자기에게도 관심 좀 두라며 일하는 옆에 와 가끔은 벌렁 누워 짜증을 낸다고 했다. 잘 먹고 잘 자는 착한 아기지만 너무 힘이 든다고 했다. 한주에 한번 통화에 “우리딸 힘들지?”하면 “엄마 나 정말 너무 힘들어”한다.



요즘 일하는 젊은부부들의 재택 근무 풍속도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조금 늦었지만 손자의 기저귀 떼기는 내가 도와주려고 한다.

남들은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편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들은 회사 근무와 아기 돌보기의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오픈하고 사회활동이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


박영혜 / 리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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