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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오바마 대통령도 찾은 전인교육 산실

[대학 탐방] 일리노이 게일즈버그 녹스칼리지(Knox College)
졸업생 의대 합격률 80%
3학기제·공동학위제 특징

리버럴아츠 사립 대학인 녹스는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대표 대학으로 꼽히며 '인생을 바꾸는 대학 40 순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을 만큼 자유롭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중시한다. 한인 학부모들은 처음 들어보는 대학 이름으로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하지만, 미국뉴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지난 2013년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에서 미국의 재도약을 위한 경제활성 연설을 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릴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에도 이 대학의 졸업 연설을 맡았을 만큼 애정을 갖고 있는 대학이다.

또 이곳에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당시 현직 상원의원이던 스티븐 더글러스와 5차 토론회를 가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링컨-더글러스 논쟁(Lincoln-Douglas Debates)'으로 알려진 이 토론회는 총 7차에 걸쳐 진행됐는데 주요 논점은 노예 제도였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2년 후 대선 후보로 선출돼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던 링컨은 이 대학에서 수여하는 최초의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역사

전교생 1397명의 작은 학교인 녹스칼리지는 1837년 설립됐다. 시카고에서 서남쪽으로 200마일 떨어져 있는 인구 3만3000명의 게일즈버그 시는 녹스칼리지 때문에 생겨난 도시다.



노동을 근간으로 하는 대학교를 세울 계획하에 노예제도에 반대하던 조지 워싱턴 게일, 장로교 목사 사무엘 라이트 등이 주축이 된 위원회가 17에이커의 땅을 사들여 뉴욕에서 이주해 왔다. 녹스칼리지는 재정 상태를 공개했으며 인종에 상관없이 순수한 교육을 위해 학교를 개방했을 만큼 파격적으로 운영했다. 원래 학교 이름도 '녹스 노동 칼리지'였으나 설립자들의 협의를 거쳐 1857년부터 현재의 학교 이름을 사용해 왔다.

설립자들은 남부 노예들을 북부로 끌고 온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일리노이주 첫 거점을 여기서 출범시켰다. 하지만 초기에 장로교와 회중교의 반목에 내분을 겪기도 했다. 적자로 고생하던 대학은 조너선 블랜차드가 총장이 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특징

녹스칼리지는 전통 학기제 대신 3-3 아카데미 제도를 운영한다. 즉, 1년에 10주짜리 학기 3개를 운영하고 학생은 3개 과목만 수강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교수들은 학생들과 1대 1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한 학기에 2개 이상의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다.

녹스는 2003년부터 타 대학들과 함께 공동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예로 조지 워싱턴 의대와 조기입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로체스터대와는 2007년부터 MBA 프로그램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또 컬럼비아대·일리노이대와 공대 학위를, 듀크대와는 환경운영과 삼림학, 시카고대·컬럼비아대와 법대,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 대학과 직업 테라피 전공으로 공동 학위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피스코와 함께 '피스코준비프로그램'을 개설해 가르치고 있다.

녹스는 '그린옥스(Green Oaks)'라는 연계전공 프로그램도 유명하다. 700에이커에 설치된 그린옥스생물기지에서 학생과 교수는 생물학, 인류-사회학, 영문학과 야외기술 워크숍, 응급처치, 사진 관련 연구를 한 학기동안 집중할 수 있다.

전교생의 50%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해외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바르셀로나에서 역사를 배우고 런던에서 연극, 헝가리에서는 수학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는 포드연구재단 등 기업들에서 후원하는 수많은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데 전교생의 10%가 단독 연구 기금을 받을 정도로 활발하다.

녹스는 38개의 전공과 49개의 부전공을 제공하며 매년 35만 달러의 연구기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한다. 학교는 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교육이념의 근간인 실험/시도 교육을 실행하는데 이는 학생들이 멘토를 찾고, 기획서를 준비하고, 인턴십이나 봉사 프로그램에 적어도 40시간을 투자하도록 지원한다.

이 학교의 규율(honor code)은 유명하다. 유엔 총회 의장을 지낸 이라크 출신 유학생 이스맛 키타니 등이 주축이 돼서 만든 규율은 학생 스스로 본인의 행적을 책임진다. 시험은 감독관 없이 치를 수 있는데 같은 건물 공적인 공간이라면 시험을 볼 수 있다.

▶랭킹

녹스칼리지는 80%의 의대 합격률, 90%의 법대 합격률을 보이며 졸업생의 박사학위 취득률은 미국 대학 중 상위 3%다. 재학생 중 아시안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인종별로 보면 아시안이 9%, 흑인 7%, 라틴계 9%, 그리고 유학생이 11%다. 6년 졸업률은 81%, 2학년 진학률은 83%이며, 학생대 교수 비율은 11대 1이다.

2015-16학년엔 3445명이 지원했으며, 합격자 2198명(합격률 64%) 중 18%인 387명이 등록했다. 편입은 지원자 101명 중 55명이 합격했다. 정시 마감은 1월 15일, 조기전형(EA)은 1차 마감이 11월 1일, 2차 마감이 12월 1일이다.

합격자의 평균 SAT 점수는 독해력 580-630점, 수학 590-660점, 작문 580-630점이다. ACT 점수는 23-29점이다. 영어·수학·과학은 각 4년씩, 외국어 3년, 사회·역사 2년씩 수강할 것을 추천한다. 입학심사시 수업의 강도, GPA, 에세이를 우선적으로 본다. 학비 및 기숙사는 연간 5만2615달러.

세계 최초 광고회사 설립자인 어니스트 엘모 칼킨스, 공상과학 소설가 잭 피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베이직(Basic)'을 개발한 토머스 쿠르츠 등이 동문이다.


정리=장연화 기자·김도원 미대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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