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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는 보안 검색…비행기 놓친 승객 6800명

하염없는 공항 대기 시간
인력 부족에 테러 강화까지
공항·항공사들 대책 촉구

지난 3월 중순 봄 방학 1주일 동안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려고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놓친 승객은 6800명에 달한다. 이는 아메리칸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들만의 숫자로 다른 항공사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아진다.

공항 보안 검색 시간이 하염없이 길어지자 미국의 주요 공항과 항공사들이 교통안전국(TSA)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메리칸 항공의 로스 파인스타인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 석달은 여행 비수기임에도 문제가 계속 악화돼 우리 고객들이 1시간 이상을 기다리고 있다"며 "TSA의 검색 대기 줄은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파인스타인 대변인은 "LA와 마이애미, 애틀란타, 댈러스, 필라델피아의 상황이 특히 열악하다"면서 "지난 3월14~20일 기간에 모두 6800명의 고객이 비행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롯- 더글러스 국제 공항 사장도 이날 TSA에 편지를 보내 "3월 중 이틀은 승객들이 무려 3시간이나 기다리는 일이 발생했다"며 턱없이 부족한 TSA의 검색요원 숫자에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주에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타코마 국제공항 디렉터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설 보안업체와 계약해 TSA 요원을 대체하겠다는 편지를 보냈고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공항도 같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공항은 진작부터 보안 검색을 위해 사설 업체를 고용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보통 국내선 승객에게 탑승 60~90분 전까지 공항에 오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테러 대비 보안이 강화되면서 2시간 이상 일찍 나오지 않으면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안 검색대에 늘어선 기다란 줄 때문에 90분 전에 나와도 비행기를 타기가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의 보안 검색 시간은 평균 55분이다. 지난해 보다 무려 14%나 늘어났다. 심할 경우 보안 검색을 위해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보안 검색 시간이 길어진 것은 TSA 예산 삭감으로 검색요원은 감소한 데 반해 테러 위협으로 검색은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공항의 전체 보안 검색 요원은 4만1000여명으로 지난 2011년에 비해 약 12%(5600명) 정도 줄었다.

TSA는 검색 요원을 감축하면서 프리체크(PreCheck)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프리체크에 등록한 탑승객은 따로 줄을 만들어 비교적 가벼운 검색으로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프리체크에 등록하려면 5년마다 85~100달러의 회비를 내야하고 등록 이전에 공항에서 사전 면접도 거쳐야 하는 절차 때문에 프리체크 등록 탑승객은 지난 3월1일 현재 930만명에 불과하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극심하게 밀리는 일반 줄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용객이 별로 없어 텅 빈 프리체크 줄을 개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파인스타인 아메리칸 항공 대변인은 "유가 하락에 따른 항공사의 가격 인하 경쟁으로 비행기로 이동하려는 미국민이 많이 늘었다"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여름이 되면 대기 시간이 얼마나 늘어날지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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