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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졸업' 디트로이트, 수도 끊기고 학교 문 닫고

교사 월급 두 달 치 체불 소식
교육구 94개 학교 집단 병가
물값 연체 2만3000명엔 단수

2013년 185억 달러의 장기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파산을 신청했다가 17개월 만에 파산에서 졸업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던 디트로이트가 교육, 수도 대란을 맞고 있다.

미시간주 최대 교육구로 등록 학생수가 4만6000명에 달하는 디트로이트 교육구 교사들이 2일 집단 병가를 내는 바람에 교육구 내 97개 공립학교 중 94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2일 CNN방송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교사 연합은 지난 주말 교육구가 돈이 없어 5월과 6월 두 달치 교사 월급을 지불할 수 없을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비상 대책회의를 열어 집단 병가 시위를 결정했다

교사 연합의 임시회장을 맡고 있는 아이비 베일리는 CNN에 "하루 일을 하면 하루 치 임금을 받는 것은 미국의 기본적인 합의사항인데 교육구가 그 합의를 깨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교육구의 운영 경비 적자는 무려 5억1500만달러에 달한다. 최근 주 하원이 5000만 달러 추가 펀딩을 승인했지만 현재 의회가 디트로이트 교육 개혁을 위한 7억1500만 달러 예산의 포괄 법안을 검토 중에 있어 그 법안이 통과돼야 추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디트로이트 교육구는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가 임명한 이양 관리 매니저 스티븐 로데스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은퇴한 파산 전문 판사 출신의 로데스는 1일 성명을 통해 "교사들이 느끼는 좌절과 분노를 이해하지만 집단 병가를 낼 필요까지는 없다"면서 "의회가 교사들에 대한 월급 지불을 보장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교사들이 집단 병가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한 항의로 집단 병가를 냈는데 과밀 학급에 필수 교육 프로그램이 사라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 학교는 체육관에 비가 새 바닥을 들어냈고 교실에서 바퀴벌레, 쥐까지 출몰했다.

한편, 디트로이트 상하수도국은 수도요금을 연체한 최대 2만3000가구에 대한 단수조치 시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수도국의 린다 클라크 대변인은 이날 NBC방송에 "요금 연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며 "이제는 서비스를 끊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52억 달러의 적자를 안고 있는 디트로이트 상하수도국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단수 조치를 시행해 지역 주민들이 유엔에 도움을 호소하는 논란이 돼왔다.

지역 인권단체들은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 10년간 수도 요금을 120%나 올려 디트로이트 수도 요금 평균이 75달러로 미국 평균(40달러) 보다 높다며 주민 40% 이상이 빈민층에 속하는데 부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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