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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말?"…조지아텍 온라인 수업

인기 대학원 조교 왓슨
알고 봤더니 '인공지능'
한 학기동안 아무도 몰라

명문 조지아 공과대학(조지아텍) 인공지능 수업.

300여 명 학생들은 지난 1월부터 이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어왔다. 고엘 교수와 대학원생으로 이루어진 조교들이 수업을 진행했다. 의사소통은 거의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이루어졌다.

조교들은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쪽지시험이나 토론 주제를 내주기도 했다.

가장 인기 있는 조교는 질 왓슨이었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빠르게 정확하게 답을 줬기 때문이다. 수업과 관련한 학생들의 질문이 1만 개 이상 쏟아졌고, 왓슨은 이 중 40%를 답변할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질문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거나, 부정확한 답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속어(슬랭)를 사용하는 등 의사소통도 매우 자연스러웠다. 학생들은 왓슨이 20대 백인 여성으로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왓슨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었다. 인공지능을 배우는 학생들을 인공지능이 가르치고 도왔던 것이다. 300여 명의 학생 중 질 왓슨이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아챈 학생은 없었다.

질 왓슨은 대답의 정확성이 97% 이상일 때만 답변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과거 수업에서 오고 갔던 게시물 4만 개 이상을 스스로 학습하면서 답변의 정확성과 의사소통의 자연스러움을 높여갔다. 고엘 교수는 "다른 인공지능이 초보자 정도라면 질 왓슨은 전문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인공지능임을 알아채지 못해서 분하다는 학생과 교수가 거짓말을 해서 기분 나쁘다는 학생, 왓슨과의 대화를 즐겼다는 학생도 있다. 수업에 참가했던 학생 타이슨 베일리는 "인공지능 수업에서는 당연히 인공지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웃었다.

극소수지만 왓슨이 인공지능이 아닐까 의심한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왓슨의 답변이 너무 빠르고 정확해서였다. 고엘 교수는 왓슨을 인공지능 조교로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교들은 반복되는 단순 질문에 답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1만 개의 질문 중 단순한 것을 왓슨이 처리하면 조금 더 복잡한 질문은 다른 조교들이 답변해주는 식의 업무 분담이 이루어졌다. 학생들도 왓슨을 좋아하기 때문에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전했다. 고엘 교수는 다음 학기 수업에도 또다른 인공지능 조교를 사용할 것이며 그것이 누구인지는 학생들에게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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