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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값 4000달러가 최저…납골당<부부 공동사용>은 6000달러

한인사회 장례문화

평균 비용 1만 달러 넘어…'관 가격'이 가장 커
상조보험, 사망보험, 상조회 통해 재정적 대비


은퇴 이후의 안락한 삶은 시니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다. 은퇴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은퇴를 한 이후에도 또 준비해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장례다. '삶의 마무리'를 준비할 때는 재정을 비롯한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한다. '유종의 미'. 2016년 한인사회에서 삶의 마지막 장을 준비해야 할 때, 어떤 것들을 알아야 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장례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장의사의 제니 임 매니저는 "재정에 대한 준비가 없이 갑자기 큰일이 닥치면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신다. 비용 또한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죽음 앞엔 누구나 평등하다지만 장례의 비용은 그렇지 않다. 꽃장식부터 묘자리까지 유족들의 선택지와 그에 따른 비용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관의 가격. 1000달러부터 시작하는 관의 가격은 2만 달러까지 치솟는다. 2009년 사망한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 때 사용된 관은 5만 달러에 달한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엄청난 가격의 관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장례비용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평균 장례비용은 1만 달러를 훌쩍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시니어들은 '남겨질 가족들'을 위해서 재정적 준비를 미리 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인다.

장례를 위한 재정적 대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상조보험, 사망보험, 상조회다.

한인들은 간편한 가입 조건 덕분에 상조회를 많이 찾는다. 암 등의 큰 중병이 아니라면 가입비 100달러와 연회비 30달러를 내고 바로 가입할 수 있다.

그 뒤에는 달마다 '부의금' 형식으로 사망한 회원 수에 따라 돈을 내는데 최대 70달러를 넘지 않는다.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받는 돈은 가입자 수에 따라 정해진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상조회들은 1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대부분 사망 시 1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상조회마다 규정이 다르지만 가입 후 5~10년 후면 약정된 금액의 100%를 받는다.

사망보험은 가입자의 건강상태와 특약 등에 따라서 보험료와 수령액이 천차만별이다. 상조보험은 수령액을 정해놓고 그에 맞추어서 다달이 내는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다. 보험은 상조회보다는 가입절차가 까다롭지만 재정이 더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다.

묘지 또한 장례를 준비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로즈힐스, 포리스트론 등의 묘지값은 4000달러부터 시작하여 3만 달러에 육박하기도 한다. 가격의 차이가 큰 것은 '자리값' 때문이다. 공원묘지의 정면에는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 묘지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

묘지값은 빠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90년대 중반 500달러였던 묘지는 2003년에 2000달러를 넘겼다. 2010년대 들어서도 2배가 상승해 현재는 4000달러가 최저가격이다. 한인들은 중간가인 5000달러대와 7000달러 대의 묘지를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즈힐스의 헬렌 문씨는 "로즈힐스가 생긴 이래로 묘지값이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프로모션에 따른 일시적인 할인은 있어도 가격은 항상 올랐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이익이다"라고 말했다.

납골당의 가격은 묘지가격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 2003년에 2000달러였던 납골당은 6000달러가 됐다. 납골당 구입의 경우 부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서서 추모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한인들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매니저는 "한인사회가 보수적인 면이 있다. 게다가 20여 년전부터 묘자리를 사놓는 분이 많았고 이 때 당시에는 거의 매장지를 구입했기 때문에 매장이 여전히 많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장례는 예고없이 찾아온다. 미리 대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 대비하면 힘든 장례과정에서 반드시 큰 힘이 된다. 장례에 대한 준비는 가족에 대한 최고의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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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과 미국식 절묘한 조화

한국과 미국의 장례문화가 이민사회에 걸맞게 잘 조화되어 있는 한인사회의 장례문화. 이러한 특징은 장례형식을 보면 명확해진다. 3일장과 5일장이라는 표현은 쓰지만 한국처럼 기간 내내 조문을 할 수는 없다. 고인이 눈감은 모습을 보고 간단하게 추모를 진행하는 미국식의 장례가 진행된다. 자영업의 비율이 높은 한인사회의 특징을 고려해 밤늦게 추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한국 등 먼 곳에서 가족이 오는 경우는 사망일로부터 9일 후에 예식을 하는 이른바 9일장도 가능하다.

장례식이 끝난 후 식사문화 또한 이채롭다. 24시간 내내 식사가 제공되는 한국의 장례문화나 간단한 다과만을 제공하는 미국의 장례문화와는 다르다. 입관 이후에 어려운 걸음을 한 손님들에게 '푸짐한 식사'를 대접한다. 메뉴는 대부분 한식이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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