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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좇아 국립공원으로 간 인디애나주 60대 부부

비즈니스 팔고 새 일 찾다
RV 몰고 서부서 레인저 생활
사계절 절경에 2년 살며 행복

몬태나주 북서쪽 캐나다와의 국경에 가로 놓인 글래시어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100만 에이커가 넘는 광대한 지역에 수천만 년의 세월을 거치며 만들어진 수많은 산봉우리와 빙하, 크고 작은 호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NBC뉴스는 16일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기념해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레인저 일을 하고 있는 존과 린다 캐스버그 부부 스토리를 소개했다.

캐스버그 부부는 2014년까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교외에 살면서 의료 장비 공급 비즈니스를 했다. 그러다 비즈니스를 팔고 다른 일을 시도할 기회가 생기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어느날 집에 돌아온 존에게 린다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국립공원에서 사람을 채용하고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폭탄 제안을 했다. 플랜은 단순했다. 일을 그만두고 생활규모를 줄이고 RV를 사서 서부로 가 국립공원에서 풀타임 일을 하자는 것이었다. 처음에 주저했던 존은 재정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생활비가 얼마나 들 것인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그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인지 심사숙고 한 후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린다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젊어서부터 둘다 산을 좋아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고 말만 하다가 60살이 됐다. 삶을 돌아보니 우리가 왜 인디애나에 살고 있는지,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지금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캐스버그 부부의 서부행 발표에 가족과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부부는 RV를 사고 그 안에 들어갈 만큼의 살림살이를 챙겨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2년동안 국립공원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집은 팔지 않았다.

부부는 겨울 시즌에는 데스밸리에서, 여름 시즌에는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NBC뉴스가 부부를 인터뷰하던 13일 존은 17명의 여행객을 태운 1930년대 빈티지 투어 버스를 몰며 글래시어 국립공원의 명소인 '고잉 투 더 선 로드' 32마일을 안내하고 있었다. 그는 여행객들에게 빙하로 이뤄진 계곡을 보여주며 "나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사무실을 갖고 있다. 매일 이 절경을 감탄하며 바라본다"고 자랑했다.

3000피트 아래에 있는 맥도널드 호숫가 로지 리조트에서 다음 투어버스에 오를 여행객 그룹을 관리하던 부인은 "사람들은 대부분 1주일 정도씩 2~3번 국립공원을 방문하지만 우리는 이곳에 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켜본다"며 "이곳은 호수와 계곡, 트레일 사이사이 정말 마법과 같은 무언가가 있다"고 전했다.

부부는 지난 2년 동안 공원 일을 하며 번 돈으로 살림을 꾸렸다. 은퇴예금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존은 "국립공원에서 일한다고 해 꼭 레인저가 될 필요는 없다. 공원 안에 기프트샵, 리조트, 레스토랑에도 일자리가 있다"며 "글래시어에는 은퇴를 앞둔 나 같은 사람이 18~20명 정도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스버그 부부는 "지금 생활이 행복하기 때문에 이제는 집을 팔 준비가 됐다"면서 "사실 겨울에는 국립공원에서 사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몇년 후 은퇴를 하면 국립공원 인근에 집을 사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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