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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여 영원하라' 국가 교체 여론 다시 고개

풋볼선수 캐퍼닉 기립 거부로 논란 촉발
일부선 가사에 흑인 노예제 찬양 담겨 주장

풋볼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사진)이 시즌 시범경기에서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연주될 때 혼자 벤치에 앉아 기립 거부를 한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번 기회에 미국의 국가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번지고 있다.

캐퍼닉 선수는 지난달 2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경기장에서 치러진 그린베이 패커스와 시범경기에서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울려퍼질 때 일어서지 않고 벤치에 앉아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퍼닉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흑인과 유색 인종을 억압하는 나라의 국기에 자랑스러움을 표현하려고 일어서지 않을 것"이라며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 흑인 인권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퍼닉의 행동을 놓고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권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도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캐퍼닉의 기립박수 거부 시위에 "그의 입장에 동의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가 원하는 환경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권리를 미 정부는 인정하고 보호한다"고 말했다. 좀 잠잠해지는 듯한 논란은 흑인 R&B·소울 싱어송라이터이자 그래미상 수상자인 존 레전드(38)가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국가로서 위엄이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레전드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현재의 국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진정 이 노래를 좋아할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성조기여 영원하라'보다는 '아메리카 더 뷰티풀'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매체 인터셉트의 존 스와츠 기자가 쓴 '콜린 캐퍼닉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당하다: 현 국가는 노예제에 대한 축가'라는 기사를 링크했다.

이 기사는 1814년 프랜시스 스콧 키의 시 '맥헨리 요새의 방어'(The Defense of Fort McHenry)에서 나온 '성조기여 영원하라'의 3절을 다시 음미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는데 그 이유는 프랜시스 스콧 키가 노예제 지지자인 데다가 평소 흑인들을 '열등한 민족'으로 깎아내렸고 3절 가사가 독립전쟁 당시 영국군에 가담해 싸운 흑인 노예들의 패배와 죽음을 찬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군은 전쟁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자유를 대가로 흑인 노예들을 받아들였는데, 프랜시스 스콧 키는 영국군에 합세한 흑인 노예를 배반자로 여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1931년 공식 국가로 지정될 당시에도 상당한 논란이 있었고, 이후에도 호전적인 가사와 어려운 선율로 국가 교체 주장이 적지 않았다.

CNN방송은 31일 일부에서는 미국 공식 국가를 9·11 테러 이후 많이 불린 '아메리카 더 뷰티풀'이나 '갓 블레스 아메리카'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공식국가는 '성조기여 영원하라'이지만 사실 훨씬 서정적이고 따라 부르기 쉬운 '아메리카 더 뷰티풀'이 오히려 더 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고 널리 불리고 있다. 주요 공식 행사에서도 미국인들은 비공식 국가인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더 많이 부른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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