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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매매 과거사 사과 조지타운대 노예 후손들에게 특별 입학권 부여

대학들 노예제 연루 청산 바람

미국의 유서 깊은 대학들이 노예제에 연루된 어두운 역사를 청산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조지타운대학이 1800년대 노예 매매를 통해 돈을 벌었던 대학의 과거를 사과하며 당시 노예의 후손들에게 입학 특혜를 주기로 했다.

CNN방송은 1일 존 드조이어 조지타운대 총장이 이날 성명을 통해 "조지타운은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라 노예 후손들에게 손을 뻗어 그들을 대학으로 데리고 올 의무가 있다"며 메릴랜드 예수회 교단이 소유했던 노예의 후손들에게 입학 특혜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789년 예수회 수도사들이 설립한 조지타운대는 노예들을 이용해 경영했던 메릴랜드 예수회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거둔 수익에 학교 운영을 크게 의존했다. 대학은 노예를 농장 뿐 아니라 학교 건물 건축 인부로도 부렸다.

그러다 노예해방 전인 1838년 조지타운대 총장직을 맡은 신부 2명이 학교 채무 해결을 위해 노예 272명을 루이지애나주의 플랜테이션으로 팔아 넘겨 현재 가치로 환산해 약 35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수익금 중 50만 달러로 대학이 진 빚을 갚았다.



이같은 사실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구성돼 이 대학의 과거 노예 매매 역사를 규명해온 학내 위원회 '노예제와 기억, 화해를 위한 실무단'이 지난 6월 조사 결과를 학교 쪽에 제출하면서 드러났다.

드조이어 총장은 조사 결과가 나온 후 1838년 대학이 팔았던 노예의 후손을 루이지애나주로 찾아가 만났고 이후 노예 매매에 관여했던 총장 2명의 이름을 학교 건물 명칭에서 삭제하고 건물 2곳 중 1곳은 당시 팔려갔던 남성 노예 이름인 이삭으로 대신했다.

드조이어 총장은 이날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 그리고 우리는 한걸음씩 그 일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학 캠퍼스에 불어닥친 인종차별 반대 시위 이후 대학 캠퍼스들의 노예제 과거 청산 작업이 잇따르고 있는데 하버드대 로스쿨은 약 80년 동안 학교의 상징물 역할을 해온 공식 방패 문장이 노예제와 관련돼 있다는 비판에 문장을 폐기했고 기숙사 관리인을 가리키는 마스터라는 용어도 '교수 처장'(faculty dean)으로 교체했다. 216년 역사의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은 창립 초기 수십년 동안 흑인 노예를 부렸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사과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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