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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자녀 파트타임 근무 대입에 도움이 될까?…전공 관련 분야의 경험은 입시에 도움

취업 이유 뚜렷해야 설득력 가져
파트타임 해도 성적은 유지해야

LA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그레이스 김(16)양은 올 봄부터 주말마다 집 근처 쇼핑몰에 있는 의류 매장에 가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김양의 업무는 손님들이 탈의실에서 입어보고 놓고 가는 옷을 정리하는 일이다. 김양은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하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의 옷 입는 취향을 관찰할 수 있는 의류매장에 취직했다"며 "업무가 쉽지는 않지만 많이 배운다. 여기서 쌓은 경험이 대학에서 공부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풀러턴에 거주하는 제니퍼 송(47)씨는 요즘 아들(17)이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조르고 있어 난감하다. 대학에 들어가면 일하라고 설명했지만 "대입지원서 에세이에 쓸 경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요즘은 아예 얼굴을 마주보는 시간을 피한다.

대입 지원서에 쓰기 위해 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쇼핑몰이나 커피숍의 일자리를 구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긴 여름방학은 물론, 2~3주에 그치는 겨울방학과 봄방학에도 학교내 클럽이나 봉사기관에서 활동하기보다는 돈도 벌고 경력을 살릴 수 있다며 파트타임 근무 기회를 찾는다. 그런 자녀의 옆에서 파트타임 일을 허락해야 할 지 여부를 몰라 고민하는 부모들은 답답하다.

전국대학입학상담가협회(NACAC)에 따르면 고교 시절 파트타임 근무 경험이 입학심사에 전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대학에 따라 대입 지원에 유리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한 입학심사평가서에 따르면 미국내 대학의 3분의 1은 신입생 지원자 선발시 근무 경험을 심사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전체 대학의 79%는 성적을 입학심사의 우선 순위로 꼽는다. 하지만 하버드 등 명문 사립대에서는 학생의 학업 성적 외에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했거나 의미있는 일을 한 비중을 입학 심사에 좀 더 반영하고 있어 향후 입학심사 기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하버드교육대학원에서 올초 대입심사 트렌드를 소개한 보고서 '터닝더타이드(Turning the Tide)'에 따르면 하버드 등 주요 사립대학들이 입학 심사시 성적 외에도 취업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지원자일 경우 취업 경험을 통해 집안 일을 돕는 지 파악해 이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concern for others), 공공선(common good) 같은 윤리적인 면을 평가하는 심사에 반영한다.

필 트라우트 NACAC 회장은 "가정형편 등 고등학생이 일자리를 가져야 하는 이유가 뚜렷하다면 대입 지원서 심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일을 한다고 해서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건 입학심사에 좋지 않다. 성적 유지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트라우트 회장은 이어 "특별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도 파트타임 일 경력이 대신 채울 수 있다"며 "대입지원서에 취업활동을 통해 본인의 근무습관이나 지식의 변화를 보여준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과외활동보다 파트타임 취업 경험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켄터키주 루이사에 있는 로렌스카운티고교의 루앤 핀리 칼리지 카운슬러는 "파트타임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10대의 경우 책임감이 더 높고, 방향감각이나 대인관계도 성숙하다"며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 지 진짜 세상을 경험하는 기회다. 당연히 일하는 경험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파트타임 직업도 성격, 특징 따라 골라야

동물 셸터·디지털저장 직원 눈길
직접 제작한 아트·장신구 판매도


고등학생이 학교에 다니면서 파트타임 일을 하는 건 벅차다. 숙제도 해야 하고 학교나 학교 밖에서 맡고 있는 특별활동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가끔은 친구와 놀러나가기도 해야 한다. 때문에 가능한 규칙적인 스케줄을 가질 수 있는 일이 좋다. 경제웹사이트인 머니크러시는 "파트타임 경험은 돈을 어떻게 쓰고 관리해야 하는 지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며 다음은 머니크러시가 고교생에게 권하는 파트타임 직업이다.

1. 동물보호소 직원

동물보호소에서 하는 일은 주로 우리를 청소하고 음식을 주는 일로, 최저임금을 지급한다. 수의사가 꿈이라면 동물보호소 파트타임은 동물을 치료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아픈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것도 목도하게 되는 만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휴먼소사이어티 웹사이트(www.humanesociety.org)나 LA카운티 동물보호국(http://animalcare.lacounty.gov)에 연락해 파트타임이나 자원봉사자직을 알아볼 수 있다.

2. 아트·공예 판매원

미술에 소질이 있다면 직접 제작한 미술품을 판매해보면 어떨까? 게다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이나 대문을 장식하는 화환, 선물교환용 작품이 필요한 상점들을 찾을 수 있다. 지역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이나 페스티벌에서는 수수료를 내면 판매 부스를 구매할 수 있다.

3. 베이비시터

주로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저녁에 시간당 12~15달러를 받고 이웃집이나 친척들의 아이를 돌봐준다.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하기 전에 심폐소생(CPR) 라이선스를 꼭 받아두는 것이 좋다.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적십자사에서 베이비시터를 위한 일일 집중교육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4. 세차장 직원

세차를 하다보면 옷이 젖고 더러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팁을 받는다.

5. 서류·사진 기록 정리 서비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류와 사진을 파일로 갖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정리해두지 않는다. 또 디지털 카메라 이전의 사진을 스캔해서 보관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다. 서류·사진 기록서비스는 이들을 위해 사진을 스캔하고 정리해 안전하게 컴퓨터나 DVD, 웹디스크에 저장해주는 일이다. 일반적인 가격은 사진 스캔의 경우 장당 25센트, 서류는 장당 35센트다.

6. 상점 직원

마켓 직원은 일년 내내 구할 수 있는 직업이다. 주로 물건을 정리하거나 바닥을 청소하고, 캐시어 업무를 맡는다.

7. 정원사/잔디깎기

파트타임 정원사나 잔디깎기는 전형적인 고등학생용 직업이다.

8. 피자 배달원

자동차가 있고 운전 기록이 좋다면 피자배달을 시도해보자. 역시 최저임금을 받으나 팁이 별도로 있다. 운전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가끔 불친절한 고객을 응대해야 하고 강도를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근무 지역을 잘 선정해야 한다.

9. 개인 비서 서비스

몸이 불편하거나 스케줄이 바쁜 사람의 심부름을 대신 하거나 강아지 신책, 선물을 포장해서 전달하는 등의 개인 비서 역할을 담당하는 일이다. 간단한 광고지를 제작해 이웃에게 돌리면 의외로 요청을 많이 받는다. 시간당 평균 10달러를 받는데 지시한 업무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을 계산해 받으면 된다.

10. 과외 교사

공부에 자신있다면 도전하자. 처음 가르쳐본다면 초등학생부터 가르치는 것이 좋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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