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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입주자들 건물주에 '큰소리' 는다

대형업소 폐점 공실률 높아
무리한 요구도 전략적 수용
식당 등은 임대료 인하 많아

대형 소매체인들의 매장 축소와 파산 신청이 늘면서 테넌트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랜드로드들이 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테넌트들의 요구에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타협을 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테넌트들은 요구하는 리스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계약 만료 후 떠나겠다며 랜드로드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넌트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조건은 렌트비 인하와 매장 리모델링, 리스조건 완화 등이다. 크레딧스위스그룹 전망에 따르면 올해 문을 닫는 소매체인 매장 수는 8600개로 지난해 2056개의 4배 수준이다. 이들 체인들은 실적악화로 파산을 하거나 축소경영, 혹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매장 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테넌트들이 추가로 빠져나간다면 몰 주인들에게는 큰 타격인 셈이다.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둔 의류체인, 익스프레스는 현재 리스 중인 매장의 50%가 3년 안에 종료되는데 리스 면적 축소를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익스프레스 측은 리스조건을 좀 더 유연하게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랜드로드 측이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아예 매장을 폐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의류업체보다 레스토랑들의 요구조건은 더 강경한 편이다. 레스토랑은 키친, 에어컨, 플러밍, 환기 시설 등 설치 및 유지 비용이 더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보상 차원의 렌트비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게 부동산 서비스업체, CBRE 측 설명이다.



최근 랜드로드들은 테넌트가 몰 운영에 미치는 영향력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테넌트의 요구라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전략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이다. 또, 소위 목이 좋아 장사가 잘 되는 곳은 테넌트 수요가 많아 여전히 랜드로드들의 입김이 강하기도 하다.

올해 1분기 몰의 공실률은 7.9%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1% 포인트 증가한 정도다. 대형 체인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극장 등 엔터테인먼트, 식료품 매장 등이 꾸준히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앵커 테넌트를 제외한 공실률은 1년 전에 비해 0.4% 증가한 정도라는 게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REIS 측 분석이다.

부동산 개발 및 파트너기업인 오코너캐피털파트너스 측은 "랜드로드와 테넌트들의 상황은 일종의 치킨게임과 같다. 누가 먼저 눈을 깜빡이느냐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랜드로드들이 당장 코너에 몰리긴 했어도 테넌트들도 상황을 잘 파악해서 요구해야 할 것이라는 은근한 압력인 셈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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